에이비온
말라가는 현금, 목마른 임상비용
④ 연간 수십억 영업적자…IPO 철회 이후 투자유치로 선회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4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계획을 철회한 에이비온이 다시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선다. 뚜렷한 매출이 없는 에이비온은 코넥스 상장 이후 매년 투자유치를 통해 임상 비용을 조달해왔다. 보유 현금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기업공개(IPO)가 늦춰지면서 별도의 자금 조달이 시급해졌다.


에이비온은 2014년 코넥스에 상장했으며 이듬해부터 매년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조달했다. 2015년엔 TS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0억원, 2016년엔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한 벤처캐피탈로부터 60억원을 유치했다.


2017년과 2018년엔 당시 최대주주가 70억원씩 총 두 차례 투자하며 자금을 수혈했다. 지난해엔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 조합 제1호'로 최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5년간 외부에서 유치한 금액만 총 340억원에 달한다.


에이비온은 최근 몇년간 적게는 연간 80억원,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영업비용을 써왔다. 그 중 연간 50억원 이상을 경상연구개발비에 사용했다.


에이비온의 연간 매출액은 1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이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구 용역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매출 규모가 작다보니 영업비용 지출은 대부분 고스란히 영업적자 및 당기순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외부에서 유치한 투자금 이상을 영업비용으로 사용하면서, 계속되는 투자 유치에도 회사 곳간은 그리 여유있는 편이 아니다. 에이비온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자산으로 37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유동성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회사 운영을 위한 차입이나 투자금 유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에이비온이 올해 IPO에 성공했다면 수년치 임상 비용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하면서  현금이 시급해졌고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며 아직 구조가 구체화되지는 않았다"라며 "하반기에는 다시 상장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온이 재차 프리IPO에 나설 경우, 코넥스 상장사라는 특성상 주가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에이비온은 주가가 과거 투자유치 당시보다 낮아진 상태다. 주가 하락으로 신주 발행단가가 낮아질 경우 기존 주주들로선 지분희석 효과가 강해진다. 신주 투자자 입장에서도 회사의 기업가치가 하락세라는 것은 썩 달갑지 않은 요소다.


에이비온은 코넥스 상장 이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주식 발행 단가는 오히려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2015년에 제3자배정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을 당시 주당 1만1700원이었던 발행단가는, 2016년엔 7780원, 2018년엔 7225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엔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할 당시 전환가액은 6310원으로 책정됐다. 주가 하락에 따라 최초 전환가액의 70%까지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이 가능한 조건이었다. 현재 주가는 당시보다 20% 이상 하락한 약 4900원 선이다.


에이비온의 주가가 하락세라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추진될 유상증자도 보통주보다는 전환우선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상환권이 없는 전환우선주도 재무제표에 부채로 계상되며, 주가 하락으로 실제 주식의 가치와 평가가치 간에 괴리가 발생할 경우 '비파생상품평가손실'로 반영된다. 이 경우 회사의 현금 흐름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외형상으론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처럼 비춰진다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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