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몸집만큼 커지는 재고부담
2017년 평창 롱패딩·일본 불매 수혜로 '탑텐' 성장…재고자산회전율 매년 떨어져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09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의류업체 신성통상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최근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SPA브랜드 ‘탑텐’ 매장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커진 외형과 함께 불어난 재고자산은 부담이다. 올 들어 직장 내 갑질, 구조조정 등 부정적 이슈가 이어지고 있어 자칫 이미지 타격 시 물량소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결산법인인 신성통상은 지난 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3% 늘어난 954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0.5% 증가한 408억원을 기록했다.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탑텐이 2017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평창 롱패딩’ 브랜드로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작년 7월부턴 일본 불매운동의 수혜도 톡톡히 얻고 있다. SPA브랜드 1위였던 에프알엘코리아의 유니클로가 불매 타깃이 되면서 지난해 적자 전환(-19억원)한 사이, 탑텐은 이달 8일 기준 매장 수 348개를 넘어섰다. 전년 동월 대비 약 78개 늘어난 수치다. 2012년 브랜드 론칭이래 줄곧 ‘토종 브랜드’를 강조해온 애국 마케팅이 ‘노(NO) 재팬’ 분위기와 시기상 들어맞은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외형확대와 함께 재고자산 부담도 같이 늘어가는 점은 걱정거리다. 실제 탑텐이 평창 올림픽의 분위기를 타고 몸집을 불리던 2017년부터 신성통상의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의 비중은 회계연도 기준 2017년 29.5%, 2018년 33.8%, 2019년 38.6%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회전율은 ▲2017년 4.5회 ▲2018년 3.7회 ▲2019년 3.6회로 점점 줄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연간 매출액을 평균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재고자산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판매되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재고자산 회전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재고자산비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재고자산에 과잉투자가 발생했음을 뜻한다. 


보통 SPA브랜드는 유행을 신속히 반영해 몇 주안에 디자인·생산·매장 진열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빠른 재고처리가 브랜드 생존에 핵심이다. 국내외 SPA브랜드들이 저렴함을 무기로 잦은 특가 세일을 진행하는 이유다.


하지만 유니클로 사례처럼 막대한 이미지 타격을 입을 시 이 같은 할인정책도 의미가 없어진다. 유니클로는 지난 10월 한국 진출 15주년이란 명분으로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행사 기간동안의 카드사 매출(10월 1~14일)은 오히려 전년 대비 61% 감소하는 등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근 불거진 신성통상의 직장 내 갑질 사건은 이 같은 이미지 실추 가능성의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단 지적이다. 지난 4월말 신성통상 내 임원의 직원 폭언·폭행 논란 및 당일 전화 해고, 잦은 구조조정 등 폭로가 이어지면서 회사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시선을 불러일으킨 까닭이다.


실제 2017년말 827명이었던 신성통상의 종업원수는 2018년말 829명, 2019년말 789명으로 커지는 외형에 비해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직원의 복지와 업무 효율을 고려치 않은 회사의 일방적 비용 줄이기란 일각의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이에 관해 “최근 신성통상과 관련한 논란들은 탑텐 브랜드와는 상관없는 타 브랜드의 일이라 관련 영향에선 해당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탑텐 브랜드는 가격대가 합리적이고 할인 프로모션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으로 행복제 등의 이벤트를 통해 재고를 소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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