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케이뱅크 출자 고심..KT에서 챙길 '잿밥'은
"우리銀, KT 계열 거래 확대 원한다"..KT 주거래은행 등 변경 노림수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5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희, 양도웅 기자]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에 고심을 거듭하는 이면에는 KT 계열과의 거래 확대를 모색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으로 돼 있는 KT의 주거래은행을 우리은행으로 바꾸고, 직원들의 급여와 퇴직급여 계좌 및 법인카드 등을 자기 쪽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증자에 참여하는 대신 KT 계열이 거래를 확대해줘야 한다는 일종의 주고받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케이뱅크에 추가 출자하는데 위험 부담이 따른다는 게 우리은행의 내부 분위기다. 케이뱅크 영업 확대가 시장 전체 파이를 늘리기보다는 제살깍아먹기(이른바 카니발라이제이션)로 직결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케이뱅크 유상증자 안건을 논의할지 검토 중이다. 지난 5일 이사회 안건으로 올리려고 했지만, 내부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데다 사외이사들의 반대도 만만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도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안이 이사회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내부의견 조율 및 사외이사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주주 간 계약으로 증자에 참여해야 하는 우리은행은 겉으로는 '케이뱅크의 장기적 수익이 전략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KT와의 시너지 효과를 확보하자는 전략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KT 계열사들과의 협업 및 퇴직연금이나 기업대출 등 거래 확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KT가 이같은 우리은행의 제안에 답할지 지켜봐야 하지만, 우리은행도 케이뱅크 유증 참여를 계속 미루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이같은 우리은행과 KT의 줄다리기 협상에 다급한 모습이지만, 일단 우리은행도 남은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와 관련된 주주간 협약을 깨도 위약금 등 어떤 책임도 부담하지 않는다. 추가 출자를 못하겠다며 협약을 깨도 상관없다. 문제는 협약을 깼을 때 케이뱅크의 재무적 악화에 대한 책임이 모두 우리은행에게 몰린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유증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은행이 주주간 협약을 깨고 케이뱅크의 재무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모두 부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케이뱅크의 증자 납입기간이 미뤄지는 책임도 우리은행에게 부담된다는 말이다. 우리은행이 이같은 책임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15일 이사회에서 논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 내부 검토 중으로 15일 이사회 안건에 올라갈지 알 수 없다”고만 설명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이번 유증이 진행되면 올 1분기 현재 2조원 수준의 자산을 10조원까지 늘릴 수 있다. KT는 케이뱅크가 자산 10조원 수준까지 성장하면 유증을 통해 신규로 참여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유상증자가 원활히 이어지면 자산 10조원까지 늘릴 수 있는데, 그 후에 KT가 주도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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