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5세대(5G) 스마트폰 출하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패널 시장도 장밋빛 분위기다. 5G 스마트폰은 100% 중소형 OLED 패널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삼성디스플레이는 마냥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머지않아 중국 업체에 밀려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개발을 통해 기술적 '초격차'를 이어가겠단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함께 5G 시대에 들어선 중국은 최근 경기부양 일환으로 5G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공신부에서는 올해 말까지 5G 기지국 60만개를 건설하고, 1억8000만대 규모의 5G 스마트폰 공급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의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판매량(694만대)이 삼성전자(670만대)를 추월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힘을 쏟는 와중에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오는 2024년까지 전 세계 모바일 OLED 패널 캐파(생산능력)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점유율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2025년엔 53%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한국 업체는 2024년 점유율 49%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당초 추정치였던 67%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전체 매출 기준 80~90%를 차지하며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초조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용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이다. 나머지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에서 나온다. 결국 OLED 패널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위기의식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감지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개발에 본격 나선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약 13조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하고,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오는 2021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는 게 주 골자다. 스마트폰용 OLED 사업에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대형 올레드 TV를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폴더블 OLED 모듈 생산라인도 증설을 이어가며 본격 개화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초격차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본격 개화에 따라 탄력을 받은 중국 후발업체들의 물량 공세는 꾸준히 이뤄져 왔다"며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올레드 패널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다변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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