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시총 3위 등극 핵심 '화학'
투자자 사로잡은 ‘2차전지’…미래성장동력 평가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1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폭스바겐 전기차 ID3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LG그룹이 우리나라 10대 그룹사 시가총액 3위 기업집단으로 올라섰다. 일등공신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착실히 준비한 LG화학이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그룹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87조원에서 95조원(지난 5일 기준)으로 늘면서 현대자동차(같은 기간 92조원→80조원)를 눌렀다.


LG그룹 내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계열사는 LG화학이다. LG화학 주가는 지난해 말 31만7500원에서 지난 5일 43만4000원으로 36.7% 치솟았다. 다른 계열사의 경우 LG전자 주가가 지난해 말 7만2100원에서 지난 5일에는 6만3000원으로 12.6% 내렸고, LG생활건강은 126만1000원에서 140만1000원으로 11.1% 상승했다.


업계는 LG그룹 전체의 가치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끌어 올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을 재빠르게 선점한 성과가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유럽 집행 위원회가 전기차 생산 및 판매, 충전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거치고 있다. 이외에도 각 나라별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지원금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판매 가격이 비슷해지고 있는 점 역시 시장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중국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고, 이 흐름에 맞춰 판매 가격을 추가 인하했다. 모델 3의 중국 판매가격을 1년 전과 비교하면 2000만원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폭스바겐 역시 전기차의 뼈대와 주요 부품을 하나의 덩어리 형태로 단순하게 만든 MEB 플랫폼을 개발해 제조가격 줄이기에 나섰다. 오는 8월 이 전용 플랫폼을 채택한 폭스바겐의 ID3가 출고되는데, ID3프로(주행거리 420km)의 출시 가격은 3만5000유로로, 독일 고객의 경우 정부 전기차 보조금 6000유로를 받으면 폭스바겐 골프와 유사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LG화학의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점 역시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요인이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혔다.


그 동안 전지부문의 수익성 개선 복병으로 작용했던 폴란드 2차전지 공장의 수율도 회복했다. 업계는 지난해 기준 폴란드 공장의 수율이 70% 수준인 것으로 추정한다. LG화학이 생각하는 안정적인 수준의 생산라인 수율은 90% 이상인데, 지난해 말까지도 수율이 일정치 못 해 일부 해외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 공급 일정을 제때 맞추지 않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는 했다. 


지난 1분기부터 그 동안 기울여 온 수율 회복을 위한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폴란드 공장의 수율 개선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전지 부문의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해 4분기 2496억원에서 올해 1분기 51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업계는 하반기부터 LG화학이 목표했던 안정적인 수준까지 수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적자를 내던 전지사업의 흑자 전환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적인 전기차 지원금 확대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도 LG화학의 전지부문이 LG그룹의 기업가치 상승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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