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매출 줄인' 삼성전자, 반도체 악화 착시?
전년대비 12%↓…반도체법인 하락률 두 자릿수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삼성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들을 통해 벌어들인 내부거래 매출 규모를 전년대비 12% 가량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약세 등으로 연매출이 10% 가까이 축소되면서 이 영향이 자연스레 계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주요 거래 계열사 가운데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반도체 판매 관련 법인들을 통한 매출이 적게는 20%대에서 많게는 5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결과적으로 반도체 실적 악화에 따른 판매 축소가 삼성전자의 내부거래 규모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 내부거래 비중 89.0→85.9%로…3.1%p 축소



삼성전자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거둔 매출은 132조9858억원이다. 연매출(154조7729억원, 별도기준)의 무려 85.9%에 해당하는 규모다. 


89.0%(151조7069억원)를 기록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 비중은 3.1%p, 금액적으론 1872억원이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80%대로 여전히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제품 판매방식에 기인한다. 삼성은 한국과 베트남, 중국 등 국내외 여러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이들 제품을 원하는 세계 각지로 유통시킨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가 직접 전속대리점(삼성디지털프라자)이나 통신사업자, 양판점 등과 계약을 맺고, 해외에선 이러한 과정 앞단에 현지 판매법인이나 물류법인을 추가로 두는 형태로 해외 계열사들이 각 지역에서의 제품 판매를 주관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결국 해외매출 규모에 따라 내부거래 물량도 함께 움직이는 형태인데, 작년 기준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직접판매 포함)은 매출의 86.9%인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전자의 주거래 계열사를 살펴봐도 이러한 특징은 고스란히 묻어난다. 삼성전자에 가장 높은 매출을 안긴 계열사는 미국 전자제품 판매법인인 삼성전자아메리카(SEA)(25조9471억원, 매출 비중 16.8%)이다. 


뒤이어 중국 소재 반도체 판매법인 상해삼성반도체(SSS)(18조4019억원, 11.9%)와 미국 반도체 전담법인인 삼성반도체(SSI)(13조5388억원, 8.7%) 순으로 집계된다. 이들 3개 법인에서 나온 매출만 합쳐도 삼성전자 작년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는 곧 삼성전자에 있어 해외계열사가 맡고 있는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반도체 시황 악화, 계열사 거래량 '뚝'…내부거래 축소 주도


삼성전자의 작년 내부거래 내역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반도체·디스플레이(DS) 관련 해외법인들을 통한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반도체 시황 악화가 내부거래 축소를 주도한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은 전년대비 19.4% 줄어든 193조1419억원의 연매출을 냈다.


DS부문 해외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삼성전자에 가장 큰 실적을 안긴 곳은 상해삼성반도체(SSS)다. 이 회사가 지난해 본사에 지불한 비용은 약 18조4019억원 규모였는데, 하지만 이 역시 전년과 비교하면 23.4% 줄어든 금액이다.


비중만 놓고 따지면 미국의 삼성반도체(SSI) 제품 매입규모가 크게 내려앉았다. 2018년 27조8535억원에서 지난해 13조5388억원 규모로 무려 51.4%나 줄었다. 2017년(24조7782억원)과 비교해도 45.4% 줄어든 수치다. 


일본에서도 반도체 매입 물량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반도체 판매법인 삼성재팬(SJC)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전년대비 37.2% 줄인 1조9610억원 규모를 사갔다. 해당 법인의 2017년, 2018년 매입 규모는 각각 2조6119억원, 3조1218억원이었다. 


연매출의 36%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DS부문의 내부거래 실적이 줄면서 반도체 영역에서 가장 큰 매출을 내던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전상품군)도 29.6%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중국과 국내기업간 기술격차 수준을 1~3년에서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창신메모리가 연내 18나노(nm) D램을 양산할 계획인데, 삼성전자가 유사 제품의 양산을 시작한 시점은 2017년 1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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