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KDB산업은행이 저신용등급 회사채와 CP 매입에 돌입했다. 정부 및 한국은행과 손잡고 설립하는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단기사채 매입 기구(SPV)'가 출범하기 전 발생하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산은은 SPV 설립 방안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SPV 설립 전 '저신용등급 회사채·CP 선매입 프로세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5월 말 정부와 한은, 산은은 비우량채에 대한 여전한 시장 불안을 경감시키기 위해 10조원 규모(필요시 20조원으로 확대)의 SPV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선순위대출로 8조원을 부담하고, 산은이 후순위대출과 출자로 총 2조원을 부담하는 구조다.
일단, SPV의 매입 대상은 신용등급이 AA~BB인 회사채와 A1~A3인 CP 및 단기사채다. 정확한 대상은 향후 운영위원회(가칭)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금리는 발행기업들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시장금리에 일부 가산 수수료를 추가할 방침이다.
운영기간은 일단 6개월로 한정했으나 해당 기간동안 저신용등급의 회사채와 CP 등을 매입했음에도 비우량채에 대한 시장의 신용도가 여전히 낮다면 추가 운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SPV 설립에 필요한 관련 예산이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3차 추경)에 포함돼 있어, 3차 추경의 국회 본회의 통과 전까지 발생하는 정책 공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산은은 먼저 저신용등급 회사채와 CP 등을 매입하는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지난 5일 저신용등급 회사채와 CP 등을 매입하기 위한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쳤고, 10일부터 우선 매입하기 시작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산은의 우선 매입으로 저신용등급까지 포괄하는 기업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지원망이 원활하게 구축·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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