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국내 4위 케이블 사업자인 CMB가 유료방송 인수합병(M&A)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MB 방송상품 중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은 8VSB 서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형과 융합가능성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김정현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11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유료방송 M&A를 통한 미디어 시장 혁신’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미디어리더스포럼20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김 교수는 ‘플랫폼 사업자 2차 M&A 전망과 고려사항’이라는 주제의 기조 발표에서 “8VSB 서비스는 현재 ARPU가 낮지만 미래 수익 창출의 기반이 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형 가능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셋톱 free인 8VSB 서비스는 M&A 이후 VOD, OTT를 포함해 유연하고 다양한 상품결합을 통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확장하는 데 유리한 점이 있다”며 “8VSB와 뉴미디어 서비스의 분리‧결합을 통한 네트워크 시너지의 효과적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CMB는 8VSB 가입자 1430명으로 총 가입자의 93.4%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의 8VSB 가입자 비중은 23%, 현대HCN은 35%다. 

8VSB 서비스는 유료방송을 수신하기 위한 셋톱박스가 필요 없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아울러 새로운 플랫폼과 유연하게 결합한다는 이점도 있다. 김 교수는 “CMB는 잠재적 성장 가능성과 결합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발표한 'M&A 후 비즈니스 모형 시나리오 예시'에 따르면 CMB는 VOD, 인터넷 상품 등 서비스에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8VSB와 IP망을 결합할 경우 CMB의 매출 증가치는 5억9000만원에서 549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가율은 9305%에 달한다. 딜라이브의 매출액은 307억8000만원에서 484억8000만원으로 177억(58%)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현대HCN은 141억4000만원에서 318억4000만원으로 매출액 증가치는 177억원(125%)이다.

인터넷 결합의 경우 딜라이브는 3089억원, CMB는 2587억원, HCN은 2025억원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비율로 보면 CMB 243.8%(4433억원), 현대HCN 106.65%(4267억원), 딜라이브 (87.8%)6984억원 순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가입자당매출액(ARPU) 증가율은 CMB 426.7%, 현대HCN 184.1%, 딜라이브 138.5% 순으로 나타났다. 연간 추가 기대수익은 CMB 5047억원, 현대HCN 1299억원, 딜라이브 1168억원 등이다. 기존 방송사업자매출기준 ARPU를 보면, 딜라이브는 1만5222원, HCN 1만2778원, CMB는 6892원이다.

김 교수는 인수‧합병 시너지와 성장 가능성을 근거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성공요소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수대상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단순히 ARPU 등 현재의 손익구조와 재무상태만을 기준으로 삼는 관행은 경영 환경상 큰 변화없이 현재의 손익구조가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 것로서 명백한 한계를 지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혁신과 시너지를 키워드 삼아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형을 검토하고 인수한 가입자 기반이 창출할 미래수익가치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