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이마트가 만년적자 자회사 제주소주에 현금을 추가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제주소주에 운영자금 확보 명목으로 100억원을 출자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번 출자를 포함해 이마트가 제주소주에 출자한 총 금액은 670억원에 이른다.

이마트가 추가 출자에 나선 것은 제주소주의 사정이 모회사의 지원 없이는 사업을 벌이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진 영향이다.

제주소주는 ‘푸른밤’을 생산하는 업체로 2016년 이마트에 인수됐다. 피인수 이후 제주소주는 매년 순손실을 내왔고 2018년과 지난해는 순손실 규모가 각각 129억원, 143억원까지 불어났다. 매출이 크게 잡히지 않는 가운데 판촉과 마케팅 등 프로모션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면서 영업적자를 냈고 있는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면서 손실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지속된 손실은 지난해 말 기준 제주소주가 418억원의 결손금을 떠앉게 된 배경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출자는 판촉활동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 용도로 보면 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제주소주는 근거지인 제주도에서도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소주 점유율을 높이는 데 애를 먹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