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 매각 차질' 대한항공, 권익위에 고충민원 제기
서울시 공원화 표명, 기존 매수의향자 입찰 불참으로…"2차 입찰도 녹록치 않아"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1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매각의 발목을 잡은 서울시의 공원화 추진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가 매입해 공원조성에 나설 것이란 강력한 입장을 연거푸 밝히면서 인수의향을 내비쳤던 약 15개 업체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12일 송현동 부지 매각 추진이 서울시의 일방적 문화공원 지정 추진, 강제수용 의사 표명 등에 따라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권익위에 고충민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핵심자구책인 송현동 부지 매각 추진이 서울시의 일방적인 문화공원 지정 추진, 강제수용 의사 표명 등에 따라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라며 "한시가 급박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서울시 행정절차의 부당함을 알리고 시정권고를 구하고자 지난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정부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받은 대가로 약 2조원의 자본확충을 요구받았다. 대한항공은 약 1조원의 유상증자 외 자구책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와 건물(605㎡) ▲지분 100%를 보유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확보를 추진 중이다.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이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다.


창립 이래 최대 위기라고 할 정도로 대한항공의 현재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항공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매달 수천억원의 고정비 지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 규모는 총 3조7500억원 수준이다. 1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이 보유 중인 현금은 약 8262억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 송현동 부지 매각은 대한항공의 경영정상화에 꼭 필요한 자본확충의 핵심이다.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지난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약 2900억원에 매입한 뒤 한옥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를 신축한다는 구상 속에 추진했지만, 인근에 학교 3곳이 인접해 있는 등의 문제로 관련 법규상 호텔 신축이 불가능해 포기한 채 공터로 방치돼왔다. 현재 송현동 부지의 가치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해 문화공원조성에 나설 것이란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입찰 참가 희망을 표명했던 15개 업체들이 유보적 입장으로 돌아섰고, 결국 1차 예비입찰 마감시한인 지난 10일 모든 업체가 불참하는 결과를 초래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송현동 부지에 대한 2차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현재의 상황을 감안할 때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담아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결정안 자문을 상정하고, 올해 안에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하기로 계획했다. 부지 보상비도 약 4700억원으로 책정하고 2022년까지 나눠 지급하겠다는 구상도 마친 상황이다. 서울시가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지정할 경우 민간기업이 송현동 부지를 매입해도 개발은 물론 수익화도 쉽지 않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서울시가 산정한 보상금액 약 4670억원과 지급시기(2022년)도 적절한 매각가격과 매각금액 조기확보라는 대한항공의 입장을 감안할 때 충분치 못하다"라며 "게다가 서울시가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언제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라고 푸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대한항공과 적절한 협의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토지주(대한항공)와 협의가 완료되면 그 시점에 감정평가를 통해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며 "지급방법도 토지주와 계약서 작성시 결정되므로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감정평가는 2인 이상의 감정평가업자에 의뢰해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 주변 시세, 개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정가격이 책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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