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최근 IT업계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IT서비스 대표 업체인 삼성SDS가 연구개발(R&D)에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400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00억원대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삼성SDS의 분기 연구개발비는 경쟁사의 연간 투자 규모와 맞먹는다.  

삼성SDS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4대 사업(▲인텔리전트 팩토리 ▲인공지능(AI)·애널리틱스 ▲클라우드 ▲솔루션)과 관련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총 1413억원이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1.32% 수준이다. 특히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난 모습.

삼성SDS의 연구개발비는 최근 3년새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8년부터는 연구개발 조직을 개편해 업무효율화에도 힘쓴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SDS는 2017년까지 연구소에 7개의 팀을 두고 있었으나, 2018년부터 5개의 팀으로 조직을 통합 개편했다. ▲분석(Analytics)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클라우드(IoT·Cloud) ▲블록체인 ▲보안 등 기본적인 연구분야는 전과 변함이 없다. 다만 보안·알고리즘과 관련된 조직이 팀단위에서 더 확대된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하반기에 취임한 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2018년부터 본격 경영 활동에 나선 시기와도 맞물린다. 4대 전략 사업 추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다.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첨단 기술 확보에 나섰다. 

2018년도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SDS의 연구 과제는 9개에 그쳤으나, 지난해 말에는 20개로 2배이상 늘었다. ▲머신러닝 기반 최적화 기술 ▲블록체인 성능 가속 및 데이터 연계 기술 ▲딥러닝 기반 기술 ▲DB보안 강화 암호기반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PPDM) 등 주로 삼성SDS의 4대 사업과 관련돼 있는 기술이다.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홍 대표는 2018년 '2020 비전'을 선포하며 4개 전략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업은 순항 중이다. 지난 1분기 기준 4대 전략사업은 전년동기대비 17%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매출에서 4대 사업 매출 비중 역시 날로 커지며 지난해에는 30%대에 진입했다.

홍 대표의 4대 사업 지휘 아래 삼성SDS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취임 후 1년여만에 매출 첫 10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0조7196억원, 영업이익 99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삼성SDS가 올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의 4대전략 사업은 중장기적으로도 유효하다. 올해에도 연간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4대 전략 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