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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쌍용차, 정부지원 가능성은
권준상 기자
2020.06.15 11:12:11
마힌드라, 지분 매각 가능성 재언급…산은 "자구안 검토후 결정"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1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쌍용차의 최대주주(지분율 74.65%)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분 매각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며 경영난에 빠진 쌍용차에 다시 한 번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지속된 판매부진과 수익성 악화, 유동성 부족으로 마힌드라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간절하지만 마힌드라그룹이 난색을 표하면서 정부의 지원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 중 쌍용차와 관련해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이들은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라며 "이는 손실을 유발하는 사업을 재검토하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사실 고엔카 사장의 이 발언은 새로운 게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2300억원의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특별자금만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당시에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처분할 것이란 우려감이 높게 형성됐다. 당초 마힌드라그룹은 향후 쌍용차의 회생에 필요한 자금 5000억원 중 2300억원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던 상황이다. 


최대주주의 연이은 이탈조짐에 쌍용차의 미래는 정부의 지원에 달릴 전망이다. 


쌍용차는 최근 수년간 실적부진 속 재무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쌍용차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조6239억원으로 전년(3조7048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42억원에서 2819억원으로 약 4.4배 확대됐고, 순손실규모는 618억원에서 3414억원으로 약 5.5배 악화됐다. 수출을 중심으로 한 판매부진 속 매출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비용·투자확대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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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쌍용차의 1분기 매출은 6492억원으로 전년 동기(9332억원) 대비 약 3000억원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9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78억원)보다 약 700억원 확대됐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1935억원으로 전년 동기(당기순손실 261억원) 대비 약 1700억원 악화됐다.


총차입금 규모는 약 5157억원으로 지난해 말(4245억원) 대비 912억원 늘었다. 단기차입금은 1566억원에서 2562억원으로, 유동성장기부채는 1044억원에서 1408억원으로 증가했다. 쌍용차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00.9%에서 올해 1분기 755.6%로 악화됐다.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12.9%에서 22.1%로 약 10%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258억원에서 498억원으로 감소했다. 쌍용차의 총자본은 지난해 말 약 4031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9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쌍용차의 1분기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26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로 현금이 유입되기는커녕 유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는 장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쟁력 약화 속 미래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인데 수천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압박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도 고심거리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쌍용차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500억원을 상회한다. 산업은행 900억원, 우리은행 175억원, 국민은행 100억원 등이다. 일단 쌍용차는 최근 부산물류센터와 서울서비스센터 등 자산매각을 통해 약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장 7월 산업은행에 900억원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은 되지만 친환경차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래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연장에 대한 얘기가 없을 경우 상환은 하겠다"면서도 "다만,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약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신차 개발 등 연구·개발(R&D)비로 활용하는 게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미래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바람과 달리 정부는 여전히 지원에 신중한 입장이다. 마힌드라그룹은 줄곧 쌍용차 회생을 위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원을 요청해오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행 가능한 자구계획안 등이 필요한 데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관련된 방안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쌍용차의 9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 만기를 연장해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쌍용차가 아직 연장 요청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요청이 오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연장도 금융지원의 하나"라며 "연장 요청이 오면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며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에 나섰다. 정부는 항공과 해운업에 기안기금을 우선 지원하고, 타 업종은 부처간 협의를 거쳐 추가할 계획이다. 아직 자동차업은 기안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공·해운과 더불어 자동차산업의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쌍용차는 약 2000억원의 기안기금 지원을 요청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에서는 마힌드라가 당장 쌍용차을 처분할 가능성을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자동차업황을 포함해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는 와중에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설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고, 그동안 1조원 안팎의 투자를 한 가운데 손실을 떠안고 나가는 것도 마힌드라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기술력 등 노하우를 확보하는 과정을 거친 뒤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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