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주택경기 호황인데 플랜트 집중 '여전'
④건축주택 비중 30% 미만, 공종 다변화에 한계…10위 건설사서 밀려나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12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SK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유독 플랜트 비중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해외수주를 줄이면서 플랜트 비중이 크게 감소한 반면, SK건설은 여전히 플랜트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이 같은 플랜트 일변도 전략은 최근 SK건설 실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014년부터 불어 닥친 주택경기 호황으로 대형 건설사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호황을 누렸지만 주택사업 비중이 30%도 채 되지 않는 SK건설은 예외였다. 결국 한 수 아래로 내려 봤던 호반건설에게 시공능력평가 10위를 뺏기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플랜트 60% vs 주택 25%


SK건설의 플랜트 부문은 2010년 이후 우직하게 매출 기준 최대 사업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2년 72.23%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가장 낮을 때인 2018년에도 56.35%를 기록하는 등 절반 이상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작년에는 다시 61.52%로 반등하며 60%선을 뛰어넘었다. ‘SK건설의 노선은 플랜트기업’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플랜트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4조785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의 실적을 웃돌았다. 플랜트 매출이 최고 정점을 찍었던 2014년 5조9108억원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오랜 부진을 털고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실적이었다. 


반면 건축주택부문은 부동산 호황기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2016년 이후에도 매출 비중이 정체돼 있다. 2016년까지 13.66%에 머물다 이듬해 24.69%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시장이 활황이던 2018년 일시적으로 28.65%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었지만 지난해 다시 24.12%로 소폭 하락했다. 좀처럼 ‘마의 30%’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다. 10대 건설사들의 건축주택 매출 비중이 대부분 50%를 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건축주택사업 매출액은 1조876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9679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지만 2018년부터 살펴보면 큰 변화가 없다. 1분기 매출액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문별 매출액과 매출비중은 ▲플랜트 1조1324억원, 62.77% ▲건축주택 4229억원, 23.44% ▲인프라 2488억원, 13.79% 순이다. 


SK건설 내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지만 수익성만 놓고 보면 건축주택이 플랜트를 크게 압도한다. 지난 10년간(2010~2019년) 플랜트의 매출총이익률이 건축주택보다 높았던 시기는 두 번(2012, 2013년)뿐이다. 


2014년부터 건축주택의 매출총이익률은 매년 10%를 웃돈 반면, 플랜트는 항상 10% 미만에 불과했다. 지난해 성적표는 건축주택 13.81%, 플랜트 7.15%다. 올해 1분기는 건축주택 17.45%, 플랜트 12.73%로 두 사업부가 오랜만에 10% 이상을 기록했다. 


◆이사회도 ‘플랜트 우선주의’


SK건설의 플랜트에 대한 애정은 이사회 면면에도 나타나고 있다. 사장단을 플랜트 유관 전문가로 꾸린 반면 주택전문가는 전무한 실정이다.


2020년 1분기 현재 SK건설의 이사회 총 8인은 모두 SK가스·SK케미칼 등 플랜트 관련 분야와 재무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작년까지 토목전문가로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던 변근주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번 회기 이사회에서 제외된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안재현 대표이사 사장은 SK가스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뒤 글로벌Biz 부문 대표를 맡은 이력이 있다. 임영문 대표이사 경영지원담당 사장도 SK케미칼에서 사장실과 기획실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다.


사외이사 구성원 역시 한국구조물진단학회 학회장을 지낸 박선규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증권과 재무 분야에서 이력을 쌓은 인물이 대부분이다. 박선규 이사마저 토목학계에서 강점을 지닌 인물로 주택분야와는 거리가 멀다. SK건설의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사내 위상이 그만큼 높지 않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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