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자금수혈 길 텄다…매각 협상 영향은
발행주식수 13억주·CB한도 1.6조 확대…신경전 지속 될 듯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5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주식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 추가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설 기반을 마련했다. 경영악화 속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아시아나항공이 자체적으로 대안 마련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원점 재협상’을 공론화 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어떤 입장 변화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서울시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총수와 전환사채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약 8억주에서 13억주로, 전환사채의 발행한도는 약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번 조치는 향후 유상증자는 물론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한 성격이 짙다. 


지난 4월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긴급자금 1조7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을 영구전환사채 매입 형태로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현재 전환사채 발행한도는 7000억원인데 지난해 5000억원 규모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적이 있어 정관 개정이 필요했다.  


정부가 내놓을 항공사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대비한 행보이기도 하다. 앞서 정부는 항공과 해운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타격이 큰 산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약 40조원의 기금을 구성해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지원액의 15~20%를 전환사채 등의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이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기금이 이를 매입해 기업의 자본을 확충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기업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임시주총을 통해 정관이 개정되면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 등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협의해야한다고 밝힌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돌릴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쉽지 않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절차가 지연되는 배경에는 아시아나항공의 불충분한 자료 제공과 태도에 있다고 비난했던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4월 이후 두 달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정확한 현재 재무상태와 전망, 계약 체결일 뒤 추가자금 차입 규모의 산정 근거, 영구전환사채로의 변경 조건 등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구조에 변동이 있는 경우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앞선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계약 체결 뒤 급증한 부채, 향후 코로나19로 지속적인 영업실적 하락, 유동성 부족, 차입금 증대, 자본 잠식 등을 극복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현 상황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기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20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8억원) 대비 영업적자폭이 1963억원 확대됐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부담 속 당기순손실은 54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3억원)보다 4647억원 확대됐다. 매출도 1조4385억원에서 1조1295억원으로 3090억원 줄었다.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부채는 지난해 말 약 11조38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약 11조9700억원으로 약 6000억원 증가했고, 자본은 약 6340억원에서 약 710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794.6%에서 1만6859.1%로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의 부담은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은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적으로도 최근 2분기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른 자본확충이 시급하다고 분석을 마친 상황이다.


HDC현대산업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산업은행 등은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계약 관련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합리적 재점검과 인수조건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산업은행은 구체적인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고 맞서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에게 인수 관련 자료 제공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거래 종결을 위해 이행해야하는 모든 사항들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데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 대규모 손실로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악화된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인수과정이 지연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손실규모와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되는 한편, 자본확충에도 불구하고 약화된 펀더멘털의 회복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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