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7월 중 15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A+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에 따라 크레딧에 변동이 생길 수 있어 회사채 투심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말 3년, 5년, 7년물로 트랜치를 나눠 총 1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7월 중 14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어 이번 발행은 대부분 차환 목적으로 보인다. 발행 주관은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신용등급 A+급에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재무위험 확대 가능성이 반영됐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수 일정이 지연되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인수조건 재협상에 착수한 상태다. 인수종결 여부나 시점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회사채 발행에 나선 점은 투심 확보에 불리한 부분이다. 인수대금 중 상당부분을 외부 차입과 보유 현금성자산을 활용해야 해 자체 재무여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등급이 떨어지고 재무상태가 악화되면 채권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반영해 희망 금리밴드를 폭넓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3년물 기준 개별민평은 1.891%로 등급 민평 대비 8bp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7년 3년물 발행 당시 현대산업개발의 발행금리는 2.68%였다.
최근 회사채를 발행한 동일등급 GS E&R(2.446%), 현대케피코(2.311%), 한화(2.388%)의 발행금리를 고려할 때 현대산업개발이 조달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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