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3월 4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티그리스투자조합과 DS자산운용이 각각 240억원, 170억원어치씩을 인수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1991년 보령신약으로 설립됐으며 2002년 현재 사명으로 간판을 바꿨다. 제대혈, 진단키트, 유전체검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일본뇌염, 인플루엔자, A형간염, B형간염, 장티푸스, 뇌수막염, 수두, 소아마비, 자궁경부암 등의 백신이 핵심 사업부문이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보령파트너스다.

현재 국내에 유통하는 대부분의 백신 제품들은 수입산이다. 국가필수예방접종을 포함한 주요 백신 28종 가운데 완전한 국산화가 이뤄진 제품은 11종 정도로 알려졌다. 일부 제품은 원료를 수입해 국내 제조하며 대부분은 완제품 형태로 수입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직접 백신 개발에 나서며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초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DTaP-IPV' 백신을 출시했으며 점차 자체 백신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영업실적도 탄탄하다. 2016년에 9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한 뒤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990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5.3%, 영업이익은 36.3% 증가한 수치다.

투자사들은 백신의 국산화와 국내산 백신의 해외수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수입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면서 향후 실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성을 기반으로 향후 3년 이내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