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3자 주주연합 "한진칼 BW, 조원태 지위 보존 수단"
보름 만에 공식입장 발표…"주주 권리 침해하며 우호세력 확장"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5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한진칼이 추진하는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대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위 보존 수단에 불과하다며 날선 비판에 나섰다.


3자 주주연합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BW발행은 현 경영진이 신주인수권을 이용해 자신들의 우호세력을 늘리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밝혔다. 3자 주주연합은 “실제로 현 경영진의 우호세력으로 신주인수권이 넘어가게 된다면 3자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라며 “적은 돈으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신주인수권만 모아두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 경영진이 거래관계에 있는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분리형BW를 취득하도록 대비한 뒤 이 중 신주인수권증권을 오너일가나 우호세력에게 분리해 매각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존 주주의 권익은 크게 침해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진칼은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진행하는 1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3000억원의 공모 BW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BW는 분리형으로 신주인수권(워런트)과 사채를 나눠 거래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 100%가 행사되면 현재 발행주식총수(5917만458주)의 약 5.3%인 331만1258주가 발행된다. 다만 주가움직임에 따라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달라져 발행주식수도 변동 가능하다. 신주인수권 상장일은 7월16일이고, 권리행사는 8월3일부터 가능하다. 


3자 주주연합이 이번 BW를 놓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선 데에는 신주인수권 5.3%가 향후 의결권 다툼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분율이 희석되면서 의결권 격차가 변동될 수 있다. 양측간 지분율 격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조원태 회장 진영은 ▲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과 친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4.90%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3.79% 등 약 41.14%(2434만3935주)를 쥐고 있다. 3자 주주연합은 KCGI 19.55% 반도건설 19.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등 45.23%(2676만358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3자 주주연합은 그동안 한진칼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주주배정방식의 유상증자 추진을 요구했다.  


3자 주주연합은 "이번 BW 발행은 기존 주주의 권리를 중대하게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기존 주주들이 주식가치에 상응하는 BW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청약증거금을 납입해야하므로 상당 수의 주주들은 보유 중인 주식가치의 희석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공모방식으로 이뤄져 기존 주주와 일반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기존 주주들의 우선권을 배제하고 주주가치를 희석시키기 위한 성격이 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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