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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 투표, 한번에 끝낸다
박지윤 기자
2020.06.18 08:43:06
용지 4장 투표, 결선 투표 없어…조합원 과반수 득표 확률 높여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8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지윤 기자] 3파전을 벌이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최종 시공사가 추가 결선 투표없이 단 한 차례의 투표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지 전경. <사진=팍스넷뉴스 박지윤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투표하는 한남3구역 조합원들에게는 시공사 3곳을 모두 표기한 기본 용지 한 장과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대림산업과 GS건설,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건설사 2곳씩 표기한 색깔이 다른 용지 세 장이 추가로 주어진다. 기표소에 들어갈 때 총 네 장의 용지에 각 곳의 건설사를 선택한 뒤 분리 제출하면 투표를 종료한다.


투표 후 기본 용지 투표 집계 결과 한 건설사가 전체 투표 수에서 50% 이상의 표를 얻게 되면 시공권을 차지하는 구조다. 여기서 세 건설사 모두 과반의 표를 획득하지 못하면 추가 투표 용지 중 3위 건설사를 제외한 1위, 2위 건설사가 적힌 투표 용지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건설사를 최종 시공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는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이 사업 지연을 막는 동시에 ‘투표 참여 조합원 과반 득표’라는 까다로운 시공사 선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이다. 단순히 한 장의 용지에 적힌 건설사 3곳 중 한 곳에 표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4장의 용지에 각각 투표해 조합원 과반 득표 확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3곳이 수주전에 뛰어든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 건설사의 과반 득표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4장의 용지에 투표하게 되면 과반 득표 조건을 맞출 확률이 1장 투표 방식보다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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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한남3구역 조합이 시공사 선정 총회 투표 후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추가 결선 투표를 거쳐야 한다”며 “이로 인해 사업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받아 4장의 투표 방법을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정비사업 조합은 시공사 선정 투표 방식으로 ‘조합원 과반 수 참여와 다득표 건설사’를 적용한다”며 “한남3구역은 특이하게 조합원 과반 수 참여와 과반 득표 시공사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셈법이 다소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비 규모가 7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이고 업계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한남3구역 조합이 사업 지연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4장 투표 방식을 도입한 것”이라며 "불필요한 추가 결선 투표를 열지 않고도 조합 정관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한 한남3구역 조합원은 “지난 4월 정기 총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 투표 방식을 과반 득표에서 최다득표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을 추진했지만 투표 결과 부결됐다”며 “한 건설사에 과반 득표가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추가적인 결선 투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4장의 용지에 투표하게 되면 단 한 번의 투표로 조합원의 절반 이상의 선택을 받은 시공사를 판가름할 수 있는 데다 추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21일 오후 2시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 1‧3층에서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정비사업에서 시공사 선정 단계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인가, 조합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등의 문턱을 넘은 뒤 마지막으로 마주하는 최종 관문이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가 가려질 경우 사실상 모든 난관을 넘게 된다. 지난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후 14년 만에 사업 완료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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