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안정적 캐시카우 ‘미얀마 가스전’
① 위험 무릅쓴 '도전'…핵심 현금창출처로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상사는 1990년대까지 국내기업들의 수출 창구 역할을 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생필품부터 군사용품까지 손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 없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자체 수출역량을 갖추면서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매출은 물론 수익성까지 저하, 종합상사만이 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여념이 없다. 국제 유가 하락,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이 더욱 불투명해진 가운데 국내 종합상사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진단해 본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국내 대표 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은 흔치 않은 해외 자원개발 성공 사례 중 하나다. 자원 개발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기존 주력 사업인 무역업의 낮은 수익성을 만회했다. 


가스전 판매 이전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당시 대우인터내셔널)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었다. 2012년 무려 17조5000억원(연결 기준)에 달하는 매출을 냈지만 창출해낸 영업이익은 1520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0.9%로 1%에도 못 미쳤다. 


가스전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국면은 다르게 흘렀다. 2014년과 2015년 영업이익은 각각 3761억원, 3688억원으로, 2012년 수치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스 판매 전 1600억원 수준이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4년과 2015년 가스 판매 실적이 반영되면서 EBITDA가 각각 4888억원, 5402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보고서)


가스전 사업의 이익 기여 비중 증가 속도도 놀라웠다. 생산 첫 해인 2014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한 해 창출한 당기순이익(1764억원) 중 자원개발 부문이 만든 금액(1498억원)이 85%에 달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가스전 부문이 연평균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만들어냈다. 0%대인 기존 사업부의 저조한 수익성을 50%가 넘는 자원개발 부문의 영업이익률로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원개발에 발을 들인 계기는 대우그룹에 속해 있던 1997년, 미얀마 정부가 관련 사업을 제안하면서부터였다. 2000년 인도 국영석유공사, 미얀마 국영석유가스회사, 인도 국영가스회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원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총 사업 규모 24억달러(2조8000억원) 중 12억달러(1조4000억원)을 들여 51%의 지분과 사업운영권을 확보했다.


개발부터 판매 개시까지는 무려 1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끈기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결과물이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미얀마 해상 A-1 광구에서 3개의 지층을 5년에 걸쳐 뚫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 했다. 심지어 본사의 워크아웃, 공동 사업자들의 개발 포기 등이 발목을 잡았다. 채권은행들도 투자에 난색을 보이면서 사업이 중도 좌초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개발 비용을 추가로 들여 위험을 무릅쓴 끝에 대우인터내셔널은 2004년 첫 가스층 발견에 성공했다. 당시 발견한 가스층의 매장량은 국내 연간 액화천연가스 소비량의 5년치 물량에 달했다.


발견한 가스층은 201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생산을 시작했다. 2013년까지 해저 구조물, 육상 가스터미널, 파이프라인 등 가스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스를 생산해 판매했다. 


십여년의 결과물은 25~30년이라는 기간 동안 연평균 3000억원의 현금을 안정적으로 가져다주는 '핵심 현금창출처'로 자리매김 했다. 그 배경에는 중국과 체결한 장기 계약이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국 국영 석유회사(CNPC) 자회사 차이나 내셔널 유나이티드 오일 코퍼레이션(China National United Oil Corporation, CNUOC)과 2013년 7월부터 30년간 가스 생산 및 판매 관련 내용을 담은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생산한 가스를 중국이 국경을 가로지르는 육상 파이프라인을 공급받겠다고 나서면서 웬만한 변동성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자원개발에 대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미얀마 가스전 2단계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단계 개발은 총 5290억원을 들여 2018년 7월부터 시작했으며, A-1(가스전 '쉐', '쉐퓨'), A-3 광구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쉐는 2021년 생산, 쉐퓨는 2022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3단계 개발(저압 가스 압축 플랫폼)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등 지역에서 신규 광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며 자원개발 전문회사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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