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전세계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장비 개발 업체인 신도기연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미래 사업 강화를 추진중이다.  

18일 박웅기(사진) 신도기연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독자적인 공정기술 연구에 매진했고 현재 합착기와 탈포기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장 후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는 동시에 수소전지, 진공유리 등 관련 기술이 필요한 신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설립한 신도기연은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후공정장비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후공정 단계에서 패널과 각종 부품을 합착하는 ‘진공 합착기’와 압착 이후 발생하는 미세 기포를 제거하고 접착력을 향상시키는 ‘탈포기’다.

진공 합착기는 롤러가 기판 위를 지나가며 필름에 압력을 가해 부착하는 기존 방식보다 소재의 제약이 적고 기포 유입을 최소화하는 장비다. 합착 시 OLED 전면에 고른 압력을 전달하는 ‘실리콘 패드 합착 기술’과 모든 면적에 동일한 압력을 전달하는 ‘다이아프램 부착 방식’ 등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곡면 진공 합착기의 경우 국내 대형사에 납품 중이며 중국의 4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 BOE, Tianma, Visionx, CSOT 등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합착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포를 제거하고 접착력을 향상시키는 탈포기도 주력 상품이다. 특히 사각형의 박형 밀폐 용기 내에서 패널을 낱장 단위로 나눈 뒤 전도 방식으로 열을 가해 기포 제거 효과를 높인 ‘매엽식 탈포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신도기연은 보유하고 있는 합착 및 탈포 기술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인 수소 연료전지 및 진공 유리 사업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 연료전지의 경우 수소 이온을 이동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막전극접합체(MEA)가 핵심 부품이다. 신도기연은 2009년 MEA를 진공과 열로 합착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진공유리 분야에서도 기존 방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제조 장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도기연은 총 13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가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공모를 통해 최대 208억원의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모자금은 기술연구소 신축 및 인력 채용에 활용된다. 신도기연은 이미 별도 기술연구소 신설을 위해 안산 시화부지를 매입했다. 해당 기술연구소는 주요 사업 부문인 디스플레이 장비와 신규 사업 부문인 수소 연료 전지차 장비, 진공유리 사업 부문의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48억원, 영업이익은 169억원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도기연 관계자는 “1분기에 진행돼야 할 수주 및 매출이 2~3분기로 옮겨갔다”며 “지난해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신도기연은 오는 22~23일 양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5~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7월 6일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