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국내 IT 시장이 내년도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T 시장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가운데,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중심으로 대기업의 DT(Digital Transformation)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코로나 19가 연말까지 통제 가능한 상태가 유지된다면 IT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입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IT 시장조사기관인 KRG의 김창훈 부사장은 18일 ‘코로나 19 시대, 하반기 IT시장과 분야별 뉴노멀’이라는 주제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사장은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올해 코로나 19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통제 가능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도 하반기부터 IT 시장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또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연말까지 백신이 개발돼 코로나 19가 종식된다면 내년 2분기에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최악의 경우 내년에 새 바이러스가 출연하면 2~3년간 암흑기에 빠질 수 있다”고도 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올해 IT 시장 전망치는 0.7%다. 기존 3.2%에서 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시장 회복 여부는 코로나 19 확산 추이에 달렸다. 김 부사장은 “코로나 19가 통제 가능하려면 확진자가 30명 미만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이 경우 대기업들이 DT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IT 시장은 공공분야와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성장할 전망이다. 공공분야는 소프트웨어 진흥법 개정으로 정부 주도의 시장 활성화 대책이 기대된다. 공공기관이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발주하면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시티 구축도 주목을 끈다. 사회간접자본 예산이 4배 가량 증가하면서 네트워크,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수요가 늘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 팩토리도 정부 주도 성장이 점쳐진다. 정부는 제조분야 중소기업에 1만8000여개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다.
금융분야는 클라우드 규제 완화에 따른 IT 인프라 도입이 본격화된다. 김 부사장은 “금융권은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기술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며 “오픈 뱅킹 서비스에 따른 핀테크, 금융권, ICT 기업 간 복합 경쟁체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통‧물류 분야에서 스마트 스토어, 무인 점포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 접목이 강화되면서 DT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여파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로봇 등 기술 기반의 차별화·개인화 서비스 구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밖에 항공분야에서는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구현, 농업분야에서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농장 구축, 해운분야에서는 운송서비스의 블록체인 적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김 부사장은 내다봤다.
특히 클라우드 시장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IT 시장 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 8%를 기록하는 가운데에도, 퍼블릭 클라우드는 전년대비 19%, 클라우드 기반 웹 컨퍼런싱 솔루션은 23.3%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마지막으로 김 부사장은 “코로나 19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열쇠는 디지털 기업과 디지털 기술들”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업계 종사자의 역할이 크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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