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생보사, 저축성 보험으로 실적 방어
전월比 저축성 보험 28억, 보장성 보험 15억 증가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3개사가 코로나19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저축성 보험 판매로 활로를 찾고 있다. 대면 영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비대면 영업인 방카슈랑스 등을 통해 저축성 보험 판매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우량채권 매각 등으로 실적 방어에 제동을 건 가운데 생보사의 실적 방어 수단이 저축성 보험 말고는 딱히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저축성 보험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해야 하는 생명보험사에게 독약과 마찬가지다. 저축성 보험의 금리 부채가 생보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지난달 월초보험료 합계 잠정치는 402억원으로 전월(359억원)보다 10.6% 증가했다. 삼성생명이 6% 증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18%, 10%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저축성 보험은 3개사 합계로 28억원, 보장성 보험은 15억원의 증가세를 보였다. 저축성 보험의 증가세가 보장성 보험보다 높은 것이다.


저축성 보험의 증가세는 방카슈랑스 판매로 끌어올렸다. 방카슈랑스로 판매되는 보험은 대부분 ‘저축성’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 영업으로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기 어려워진 만큼 비대면 방카슈랑스로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팔아온 것이다.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실적은 원래 1~3월 증가세를 기록하다 4월부터 은행 마케팅 등이 잠잠해지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4월부터 방카슈랑스 판매를 늘리며 실적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방카슈랑스 실적을 전월보다 25% 늘렸고, 교보생명은 15% 늘었다. 한화생명은 무려 40% 늘리며 방카슈랑스로 실적을 메우고 있다. 


이들은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늘렸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저축성 보험을 많이 늘리는 추세라고 해석했다. 일부 대형 생보사는 보장성 보험 비중을 70~80% 늘려왔다고 주장하지만, 저축성 보험 비중이 40% 수준까지 확대했다. 


생보업계는 이들 대형 생보사의 판매 전략이 현재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근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생보사들은 그동안 저축성 보험의 금리 부채를 줄이기 위해 저축성 보험 판매를 크게 줄여왔다. IFRS17 도입으로 금리 부채에 대한 자본 적립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생보업계 전체 저축성 보험의 신계약액은 지난 2015년말 71조원에서 지난해 연말 30조원까지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방어로 저축성 보험을 늘리다보면 금리 부채 대비 쌓아야 할 자본이 늘어난다. 결국 장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실적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저축성 보험 중심으로 실적 방어한다는 해석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생보사들이 IFRS17 도입에 대비한 자본확충에 소극적인 대응을 보이면 안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대비해 선제적인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IFRS17 도입을 연기할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