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염원’ 미래에셋의 고민 세 가지
저금리·특판 전쟁·규제 삼중고…이르면 8월 인가 예상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2017년이후 3년을 끌어온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결정에 마침표가 찍히면서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날개를 달 전망이다. 이르면 8월중 인가를 통해 연내 시장 진입이 기대된다. 다만 기대와 달리 좋지않은 시장상황은 부담이다. 저금리 현상 지속으로 발행어음 금리가 하락하고 경쟁이 격화되는 등 악재가 계속되며 미래에셋대우는 어려운 국면에 놓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7일 미래에셋그룹의 사익편취, 일감 몰아주기 등을 지적했던 공정위로부터 과징금과 시정명령 조치를 받았다. 우려했던 검찰고발 수준의 제재를 면하며 '반쪽짜리' 초대형 투자은행(IB)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투자은행으로 지정된 2017년이후 발행어음 등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통한 성장을 계획했다. 하지만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한 2017년 그룹내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불거지며 금융당국의 심사가 보류됐고 현재까지 진척을 보지 못했다. 박현주 회장을 둘러싼 강도높은 제재가 나올 경우 대주주 적격성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인가를 미룬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악재가 해소된 만큼 금융당국이 인가 심사를 재개하면 빠른 시일내에 미래에셋대우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문제다. 미래에셋대우가 공격적으로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기엔 시장 상황이 좋지않기 때문이다. 이미 발행어음을 인가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기존 증권사들이 줄줄이 금리를 낮추고 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이다. 2017년 한투증권을 시작으로 NH와 KB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시장에 입성했다. 신규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발행어음 시장 규모 자체는 커졌다. 2017년 말 8527억원이던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 1분기 한투증권 7조3726억원, NH증권 4조1465억원, KB증권 3조 1099억원 등 총 14조629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권사별 발행 잔액도 증가했다. 한투증권과 NH증권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42.56%, 58.81% 늘어났다.


잔액은 늘었지만 발행어음의 금리는 하락했다. 한투증권은 지난 15일부터 만기 1년물 ‘퍼스트 외화발행어음’ 금리를 2.20%에서 0.60%p 하락한 1.60%로 조정했다. 정액 적립식 상품 금리도 기존 2.50%에서 1.90%로 내렸고 수시입출금의 경우 1.00%에서 0.60%로 인하했다. 한투증권은 지난 5일에도 ‘퍼스트 원화 발행어음’ 금리를 최대 0.50% 내린바 있다.


KB증권도 지난달 28일에 이어 16일 또 다시 ‘에이블 외화발행어음’ 금리를 낮췄다. 1년물 기준 0.70%다. 지난해 첫 출시(6월 3일) 당시 3.0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NH투자증권도 18일 ‘NH QV USD발행어음’의 1년물 만기 약정수익률을 2.00%에서 1.00%로 고시했다.


금리는 낮췄지만 고금리 특판 상품은 쏟아지는 등 경쟁은 오히려 격화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 뱅키스 계좌개설 고객과 금융상품권 등록 고객에 연 3%, 연 10% 금리의 발행어음 특판 이벤트를 진행했고 지난달에도 연 5% 금리의 특판도 실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최초 신규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나무 주식을 개설하면 연 4.5%의 금리를 주는 특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발행어음 시장 성장이 둔화 양상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를 옥죄면서 발행어음 시장에 불똥이 튀었다는 것이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된 자금의 최소 50%는 기업금융 관련 자산으로 운용해야 하고 부동산금융에 30% 이하로 활용해야 한다. 기존에는 기초자산이 부동산인 특수목적회사(SPC)에 투자할 경우 상법상 주식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인식해 부동산금융에 쓴 것으로 계산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SPC 기초자산이 부동산이면 30% 제한룰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발행어음의 발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시장은 이미 기존 사업자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마냥 블루오션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실적을 끌어올리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는 차원이라고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발행어음 심사가 보류되면서 이를 추진하던 인력을 그대로 유지했다”며 “현재 당국과 협의 단계”라고 설명했다. 통상 2~3개월 안에 공정위의 의결서가 나오기 때문에 이르면 8월 발행어음 인가 결과를 받을 전망이다.


해당 관계자는 시장 진입 전략에 대해 “모험자본이나 캐피탈에 투자한 경험이 많아서 모험자본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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