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EV 공략 가속화
LG화학 오창공장 방문…양사 강화된 협력관계 구축 여부 주목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11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사진=현대차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전기차(EV)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관련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삼성SDI와 LG화학의 생산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며 전기차사업에 대한 협력관계 구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LG화학의 오창공장을 찾아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양사간 전기차 관련 협력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선두업체다. 전기차·배터리 전문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중 27.1%로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이미 현대차의 주요 배터리 공급원이다. 돈독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출시될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양측은 최근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유망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하는 등 협력관계를 보다 돈독하게 만들어 가는 중이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에는 삼성SDI 천안사업장도 방문했다. 협력관계가 없던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진 방문인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비공개 만남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현대차와 삼성 양측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추가 의미 부여 등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고체 배터리란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된 2차전지로, 에너지 밀도가 높고 대용량 구현이 가능하다.  전해질이 불연성 고체이기 때문에 발화 가능성이 낮아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거론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의 최근 행보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로의 패러다임 전환 속 미래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특히 전기차는 고품질의 배터리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핵심이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최근 동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리튬-이온 배터리 셀 제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토요타자동차는 중국 CAT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역량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 수석부회장이 LG화학 오창공장을 찾는 것은 지난번 삼성SDI 공장 방문과 같은 성격"이라며 "지속해서 밝혀왔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상위권에 속한다.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관련 투자는 물론,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망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5전략’에 따라 차량 전동화 분야에 향후 6년간 약 10조원을 투자하고, 기아차는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춰 2026년까지 전 세계시장에서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연초 미국 전기차 전문 기업 카누(Canoo)사와 협력해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의 공동개발에도 나섰다. 카누가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미국 LA에 본사를 둔 카누는 모터, 배터리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 등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상부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그룹 차원의 부품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하반기 울산에 총부지 15만㎡(4.6만평) 규모로, 2021년부터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핵심부품을 양산하는 공장 착공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부품 공장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현대차는 24일 해외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콘퍼런스콜(Conference call)을 열고 전기차(수소차 포함) 전략과 기술 개발 현황 등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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