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최대주주인 이정훈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18년 10월 이 의장과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체결한 4000억원의 빗썸홀딩스 주식 양수도 계약 과정에서 발생한 신고의무 미이행과 재산국외도피(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이 의장은 2018년 10월 빗썸코리아의 지주사인 BTC홀딩컴퍼니의 지분 50%+1주를 김 회장의 싱가포르 투자법인 BTHMB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김 회장으로부터 1200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2700억원의 잔금을 치르지 못했고, 결국 인수는 무산됐다. 

경찰은 해당 계약 과정과 관련 금융 당국에 대한 신고 미이행, 재산 국외도피 의혹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외국환거래법상 국내 법인의 주식을 해외 법인에 양도할 때 기획재정부 장관에 신고를 해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단 것이다. 또한 이 의장이 양도대금 잔금을 해외로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다. 

BXA 토큰 발행 관련 사기 혐의도 수사 중이다. 김 회장은 인수 계약이 이루어지던 시기 '빗썸 코인'으로 불린 가상자산 BXA를 발행했다. 당시 김 회장은 BXA를 빗썸에 상장한다는 명목으로 300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BXA 백서와 각종 홍보 자료에도 빗썸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상장 계약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해 피해를 봤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또한 피해자들은 BXA와 관련된 상장 신청 업무를 이 의장이 주도했으며, 김 회장의 공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