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외식업
‘피자왕국’ 정우현 MP 회장의 몰락
③갑질·실적부진·코로나 등 악재에 토종 피자 브랜드 미스터피자 매각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피자왕국이 몰락했다. 오너리스크로 촉발된 실적부진, 상장폐지를 눈앞에 두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 간판 브랜드 ‘미스터피자’를 매물로 내놨다. 다만 외식업 불황과 맞물려 제값을 받고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MP그룹과 외식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오는 2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지분 65.8%를 취득하면서 MP그룹 경영권도 갖게 된다.


MP그룹은 지난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 오픈 이후 2000년대 중국과 미국에 잇달아 진출, 한때 국내 피자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2014년부터 심화된 경쟁에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듬해인 2015년부터는 정우현 전 회장의 오너리스크발(發) 불매운동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점주에게 자서전을 강매토록 하거나 경비원을 폭행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은 것. 2017년에는 ‘치즈통행세’ 정 전 회장이 횡령배임혐의 등으로 구속,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갑질' 이슈에 휘말리면서 MP그룹의 실적 역시 2015년을 기점으로 끝없는 내리막을 탔다. 2015년 적자전환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또 하나의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됐다. 이에 거래소는 MP그룹의 주권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한 가운데, MP그룹이 이의를 신청하면서 개선기간을 갖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 전 회장은 경영포기 및 보유주식 매각으로 마지막 승부를 던졌다. 자신과 아들이 보유한 지분(16.78%)과 특수관계자 소유 지분 48.92%를 내놓으면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나섰다. MP그룹 관계자도 “상장폐지 실질심사와 관련해 경영투명성 제고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우현 전 회장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국내 외식 시장의 업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란 점이다. 아울러 미스터피자가 급매물로 나온 상황이니 만큼  몸값을 제대로 쳐줄지도 미지수다. 오너리스크로 점철된 브랜드이미지 쇄신은 차치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시작된 외식업 트렌드 변화를 따라갈 수 있겠냐는 해석이다.


최저임금과 임대료의 급증 등도 악재지만 미스터피자에 대한 비우호적인 이미지는 물론, 올해 코로나19로 치명타를 맞으면서 예년만큼의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겠냐는 얘기다. MP그룹은 올 1분기에도 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식음료나 외식업은 인수합병(M&A)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엔 코로나19 등 변수로 눈치게임이 한창”이라면서 “더구나 미스터피자의 경우 매수자 입장에서 가격을 더 감가하기 위한 전략에서 우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전 회장은 그룹명까지 ‘MPK’에서 ‘MP’로 바꾸면서 미스터피자에 대한 애정을 가졌던 인물”이라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미스터피자를 팔려고 하겠지만 적당한 시장가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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