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쉽지않은 식량사업
② 생산·가공·터미널 등 밸류체인 완성…결실은 '글쎄'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09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상사는 1990년대까지 국내기업들의 수출 창구 역할을 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생필품부터 군사용품까지 손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 없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자체 수출역량을 갖추면서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매출은 물론 수익성까지 저하, 종합상사만이 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여념이 없다. 국제 유가 하락,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이 더욱 불투명해진 가운데 국내 종합상사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진단해 본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인터)이 오랜 기간 준비한 신성장동력 '식량사업'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식량 생산, 가공, 터미널 등 전 밸류체인을 인수하고 올해부터 생산 및 가동으로 본격적인 결실을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 한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팜오일 농장(왼쪽)과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오른쪽)

자원개발 외 다른 캐시카우를 찾고 있던 포스코인터는 2011년 인도네시아 팜오일 기업인 '바이오 인티아그린도(Bio Inti Agrindo)' 지분 85%를 570억원에 인수하며 식량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팜오일은 야자나무 중 한 종류인 팜나무(Palm Tree)의 팜열매에서 나오는 식물성 기름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식용 오일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팜오일 사업은 오랜 기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 했다. 팜오일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6년이라는 준비 기간을 거쳤으며, 판매 성과는 2018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6년, 2017년 각각 61억원, 31억원의 순손실을 내던 바이오 인티아그린도는 2018년과 2019년 12억원, 46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에는 식량 가공 설비인 미곡종합처리장에 투자를 단행했다. 수십여년간 쌀을 수입해 온 경험을 토대로 미얀마 산지에서 수확한 벼를 가져와 건조, 저장, 도정, 검사 등을 일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다. 2017년 1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2공장 설립을 마쳤다.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생산, 가공을 넘어 식량 터미널에도 관심을 가졌다. 현지 곡물의 구입,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을 가능케 하기 위해 포스코인터는 우크라이나 물류기업인 오렉심 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미콜라이프항 곡물 터미널을 인수했다. 해당 곡물 터미널의 연간 생산능력(CAPA)은 250만톤으로, 지난해 말 12만5000톤을 시험 가동해 물량을 정상 처리하고 올해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었다.


사실상 올해는 그 동안 준비해 온 식량사업의 결실을 수확할 수 있는 첫 해다. 팜오일 사업의 흑자와 더불어 미곡종합처리장 2공장과 식량 터미널 사업의 실적까지 반영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 했던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성과를 제대로 확인하기가 녹록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2019년까지 흑자를 냈던 팜오일 사업법인 바이오 인티아그린도가 올해 1분기 1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곡종합처리장(GOLDEN LACE POSCO INTERNATIONAL CO.,LTD.)은 올해 1분기 3억원, 곡물 터미널(Mykolaiv Milling Works PJSC.)은 7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교역량이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은 시기"라며 "1분기 이후에도 식량부문의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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