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효성화학이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폴리케톤을 전력량계에 처음으로 적용,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품의 기능적인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활용해 만드는 친환경·탄소저감형 고분자 소재로, 효성화학이 2013년 개발했다. 2016년에는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녹색 기술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이번 폴리케톤 제품은 계측기기 제조업체 '그린플로우'와 함께 개발했으며, 기존 소재 대비 화재에 강하고 외부충격에 견딜 수 있는 강도가 두 배 이상 높아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폴리케톤 소재로 전력량계를 1만개 대체할 경우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약 1500킬로그램(kg)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오는 11월부터 폴리케톤이 적용된 전력량계를 효성중공업이 시공하는 주요 건설현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해 삼성계기공업과 수도계량기를 개발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2만3000개를 납품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폴리케톤을 적용한 수도계량기는 기존 제품 대비 동파에 2.4배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식판, 골프티 등 일상 속 생활용품, 레저용품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9월부터 스타트업 EGS, GK상사와 폴리케톤을 적용한 친환경 식판을 개발해 판매해 왔다. 아울러 폴리케톤을 적용한 골프티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는 "폴리케톤(브랜드명 포케톤)은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을 대표하는 핵심 소재"라며 "건축자재를 비롯한 엔지니어링용 제품, 생활용품, 레저용품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