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원바이오젠 RCPS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될 예정이다. 전환 예정인 보통주는 총 22만5000주로 현재까지 원바이오젠이 발행한 보통주 대비 9.6% 수준이다. 전환될 보통주의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10일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2016년 6월 원바이오젠에 9억원을 초기 투자했다. 원바이오젠 RCPS 2만2500주를 주당 4만원의 단가에 매입했다. 같은해 12월 원바이오젠이 액면분할(5000원→500원)을 실시하면서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한 RCPS도 22만5000주로 늘었다.

원바이오젠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을 시작으로 여러 기관투자들에게 투자를 받았다. 2017년에는 산은캐피탈, IBK기업은행, 현대투자파트너스, 더블유엠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산은캐피탈은 20억원, IBK기업은행은 10억원 어치의 RCPS를 매입해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운용하는 ‘현대투자파트너스 제1호 벤처투자조합’으로 10억원, 더블유엠인베스트먼트는 본계정으로 3억원을 투자했다.

원바이오젠은 지난해 코넥스 상장을 앞두고 시리즈C 단계의 투자를 유치했다. NH투자증권과 SL인베스트먼트가 각각 10만주의 RCPS를 매입해 15억원을 투자했다.

2019회계연도 기준 RCPS를 매입해 투자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은 모두 우선주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전환 청구권을 행사한 점은 원바이오젠의 코스닥 이전 상장이 본격화 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은 기업의 상장이 유력해 주식 처분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가능하다고 판단됐을 때 진행된다. 혹은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해 부채비율을 개선해야 할 경우 기업이 투자자에게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원바이오젠의 부채비율은 ▲2016년 196% ▲2017년 76% ▲2018년 39% ▲2019년 270% 수준이다.

2006년 설립된 원바이오젠은 습윤밴드 ‘메디터치’ 등을 제조 및 개발하는 회사다. 지난해 6월 코넥스에 상장한 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 주가는 1만7700원으로(22일 종가기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39억8300만원 정도다. 투자 원금 대비 4배 이상의 회수가 가능한 셈이다. 

원바이오젠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면서 다른 투자자들의 RCPS도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원바이오젠에 투자한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기업공개(IPO) 일정에 맞춰 필요하다면 보통주 전환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원바이오젠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올 하반기 내에 청구할 예정이다. 원바이오젠 관계자는 “상장 일정을 확실히 밝힐 수 없지만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