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외식업
대기업도 속수무책, 일부 매각설 '솔솔'
④예년만 못한 사업성에 애물단지로 전락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유통·식음 공룡들의 외식브랜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롯데와 신세계, CJ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외식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의 경우 매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대표 외식 계열사인 롯데지알에스는 수익성 제고에 애를 먹고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지난 2015년 1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8년 272억원으로 손실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장수 감소가 이어지며 성장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롯데지알에스의 주요 브랜드 매장수는 감소세다. 엔제리너스만 하더라도 매장수가 2017년말 749개에서 2018년말 642개, 지난 3월초 560개로 감소했다. 대표 브랜드인 롯데리아는 지난 2017년까지 매장수를 1350곳으로 늘렸지만 이후부터는 주춤한 모양새다. 롯데리아의 매장수는 지난달기준 1347곳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신세계푸드의 뒷걸음질 치는 수익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7년 2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8년 274억원, 2019년 222억원에 그쳐 2년 새 2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조2075억원에서 1조3201억원으로 9.3% 증가한걸 고려하면 실속을 챙기지 못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푸드는 올 1분기에는 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가 최근 매각설에 휘말렸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세계푸드의 경쟁력 자체가 후퇴하고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은 만큼 신세계그룹이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매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까닭이다.


물론 신세계그룹이 신세계푸드의 매각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소문은 진화됐다. 하지만 신세계푸드가 사업전략을 '몸집키우기'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선회하면서 외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예년만 못한 상황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CJ그룹 내 외식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CJ푸드빌 역시 ‘만성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때 잘나갔던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지난해만 23곳을 폐점하면서 10여개만 남은 상태고, 뚜레쥬르는 끊임없는 매각설에 홍역을 앓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CJ가 향후 빕스와 계절밥상 등 CJ푸드빌의 외식브랜드를 모두 정리하고 CJ제일제당과 함병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양그룹은 아예 외식사업에서 철수했다. 삼양그룹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의 영업을 종료키로 했다. 앞서 삼양그룹은 2006년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해 외식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외식 산업 침체와 실적부진으로 세븐스프링스를 운영하는 삼양에프앤비는 지난해 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130억원으로 전년보다 30%감소했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외식산업경기가 최하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보니 중소중견기업들보다 기초체력이 높은 대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KRBI, 최하50~최대150)만 봐도 59.76으로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의 71.44보다 11.68포인트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성장, 100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사업이 예년만큼 수익성을 제고하기 힘들어진만큼 대기업들 입장에서도 사업개편 필요성이 절실해졌을 것”이라면서 “배달이나 프리미엄 매장같은 차별화된 콘셉트로 반전을 노리고 있는 곳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외식문화 변화에 맞춰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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