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R&D 5년래 최저...이호진 빈자리?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 186%...사업확대 없이 주력 제품 생산 집중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태광산업의 연구개발(R&D) 규모가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이은 실적 향상에도 전통 사업에 주력하면서 R&D 투자 규모는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일각에서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법적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그룹 총수가 십년 가까이 법정 공방을 벌이면서 신사업 확대보다 본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태광산업의 감사보고서 참고


최근 태광산업의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간 영업이익 성장률은 연평균 186%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도 11.3%포인트 증가했다. 2016년까지 비용을 줄여 수익을 늘렸다면, 2017년부터는 주력 생산 제품인 테레프탈산(PTA)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PTA는 태광산업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TA의 가격은 2016년 604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2017년 647달러, 2018년 867달러로 오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에 힘입어 매출은 연평균 6.4%의 성장률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태광산업의 사업보고서 참고



반면 R&D 투자 규모는 계속 줄였다. 2014년 85억원이던 R&D 투자 규모는 5년간 연평균 15%(9억6400만원) 씩 감소했다. 지난해 태광산업의 R&D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3.7%(1억4000만원) 하락한 36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2014년 대비 43%에 불과한 수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태광산업의 사업보고서 참고

PTA는 세계경기와 수급에 따라 호·불황이 반복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수요가 늘어도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마진 확보가 어려운 편이다. 이에 따라 수급 변동성과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태광산업의 상승세가 꺾인 것도 이 때문이다. PTA 가격은 738달러로 전년보다 14.9% 하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각각 6.6%, 9.6% 줄었다.


섬유산업에서 R&D는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자리한다. 국제 정세와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연구인력과 R&D 투자 부족,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노후화는 섬유산업의 발전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섬유산업의 평균 R&D 규모는 1290억원이다. 국내에서 반세기 이상 섬유산업을 주도해온 태광산업의 R&D 규모는 전체 평균의 4분의 1에 머무는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태광산업은 독자적인 스판덱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신사업 확장 동기가 약하고 오너 리스크까지 존재해 향후 R&D 투자 규모를 늘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조 단위 매출에도 R&D에 인색해 향후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시장 악화에 취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신산업과 기술 개발 등 미래 먹거리 대비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태광산업의 신사업 투자 축소가 이호진 전 회장의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400억원대 횡령과 황제보석으로 각각 3년과 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R&D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심 축이 흔들리자 태광산업은 전통 사업에 주력해 보수적으로 사업을 끌고 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섬유사업이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R&D 투자를 늘리지 못했다"면서도 "올해 신사업 준비를 하고 R&D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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