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사모업계, '옵티머스' 후폭풍 이어질까?
3개월간 4.5조 순유출…하반기 회복 기대했지만 '찬물'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라임사태 등으로 사모펀드투자 시장에 자금유입이 줄어든 가운데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실운용까지 불거지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사모운용사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어 향후 시장을 더욱 냉각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국내 사모펀드 자금은 순유출(해지)을 기록했다. 올해 1월말 -2756억원으로 전환된 뒤 2월에 다시 순유입세를 보였지만 3월에 1조4660억원이 순유출됐다. 4월과 5월에도 각가 1조6145억원, 1조4269억원이 순유출되면서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기준 국내 사모투자부문 순자산총액은 2조5686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시장 침체로 국내 사모펀드에 유입되는 자금은 줄어들고 있지만 하반기 전망은 다행히 나쁘지 않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산업이 단기적으로 투자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기침체 등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취득할 시기가 PEF의 최적투자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에는 미집행 약정액 등 투자여력이 충분한 PEF에 투자기회가 형성돼 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등이 기대됐던 사모투자펀드 시장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과 사기 의혹이 불거지며 다시 얼어붙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펀드에 부실 사모사채를 편입한 뒤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양수도한 것처럼 계약서를 위조해 펀드를 운영해온 혐의를 받으며 제2의 라임자산운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라임사태는 자산운용사와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들의 비정상적 펀드 운용, 불완전판매 등이 합쳐진 사기극으로 평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의 사전감독에 나섰음에도 사전 대처에 실패했고 운용사도 펀드명세서까지 날조해 운영하는 등 사모펀드 시장 전반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연이은 사모펀드 시장의 부정과 부실이 시장 전반의 투명성마저 저해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일단 개별 운용사의 부정으로 치부하며 시장내 불신을 잠재우려는 모습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유동성 리스크 부분 등에서 자산운용사의 과실이 있다”며 특정 회사의 잘못이지 사모펀드업계 자체의 불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당국이 사실상 사모펀드시장을 방치한 탓에 곪아은 곳이 터진 것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그간 사모펀드 시장에 주목했던 투심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운용사 관계자는 “라임사태에 이은 옵티머스운용의 환매 연기와 사기 연루로 사모펀드에서 신규 자금유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운용사 ‘옥석고르기’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