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손에 달린 하나손보 유증
액면가 이하 신주 발행시 법원 인가 필요···"기업가치 정확히 판단했다면 승인할 듯"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09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하나손해보험(舊 더케이손해보험)가 첫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지난해 자본적정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영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온 터라, 이번에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신사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액면가 5000원 이하로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법원 판단에 따라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행법상 액면가 미달 주식 발행은 금지돼 있으나, 법원 인가 등 특정 조건에선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하나손보는 유상증자 관련해 법원에 인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000억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지난 2월 하나손보의 지분 70%를 인수한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할 예정이다. 잔여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늦어도 7월 중순 전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나손보 유상증자는 매각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권에서 꾸준히 언급되던 사안이다. 최근 하나손보의 자본적정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2018년 말 193.7%였던 하나손보의 RBC비율은 1년 만에 127.7%로 70%p 하락했다. 국내 11개 일반 손보사 가운데 최대 하락폭이다. 


하나손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달 1일 공식 출범식에서 밝힌 디지털 기반의 종합 손해보험사로 변신을 꾀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금융그룹 내 온라인 채널과 외부 네트워크를 융합해 여행과 레저, 모빌리티 등 특화 보험 위주의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건은 법원의 판단이다. 하나손보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액면가 5000원 이하로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단, 상법상 액면가액 미달로 주식을 발행하는 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어 현재 법원에 유상증자 인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일반 주식회사가 액면가 밑으로 주식을 발행하려면 ▲회사 설립 후 2년 경과 ▲주주총회 특별 결의 ▲법원 인가 ▲인가일로부터 1개월 내 발행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법원 판단은 늦어도 7월 중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액면가 밑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건 예외적인 경우여서 관련 법을 마련해놓은 것"이라며 "하나손보의 기업가치를 정확히 판단해 발행가액을 액면가 밑으로 결정했다면, 법원도 큰 무리 없이 유상증자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손보의 신주 가격을 4000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하나손보를 인수할 때 하나손보 주식을 주당 3437.5원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손보 구주 2240만주(지분 70%)를 770억원에 매입했다. 인수한 지 4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아, 이 사이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거나 줄었을 것으로 전제하기 어렵다. 


다만, 법원이 유상증자는 승인하더라도 가격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유상증자 일정은 예정보다 미뤄질 수 있다. 


하나손보 사정에 밝은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액면가 5000원 이하 신주 발행이 흔한 경우가 아니라서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며 "법원 판단에 따라 유상증자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어, 자본 확충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하나손보는 다소 우려섞인 분위기 속에서 법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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