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협회는 공모·상장리츠 시대 도래에 맞춰 강남을 떠나 오는 29일 여의도로 사무소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2010년 부동산투자회사법 제49조의 4에 따라 법정협회로 인가된 리츠협회는 오는 12월 30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내년이면 부동산투자회사법 법률 제정 20주년을 기록한다.

리츠협회는 여의도에서 관계 기관과의 효율적인 업무협력을 통해 회원사들의 공모 리츠(REITs) 상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공모·상장 리츠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최근 리츠업계의 발전에 맞춰 자산운용 전문인력과 리츠 관련 교육의 수요가 증가하고 조직·인력이 커지면서 교육생과 직원들을 수용할 공간 확장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협회는 기존보다 확장한 사무소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제도개선위원회, 애널리스트 간담회, 공모·상장 리츠 미디어데이, 리츠 세미나, 리츠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 업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발족한 제도개선위원회는 공모 상장 리츠의 불모지인 국내 리츠시장을 일반 국민의 부동산 간접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했다. 한만희 고문(전 국토교통부 차관), 김재정 위원장(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을 주축으로 운영하며 각 소위원회는 부문별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했다.

제도개선위원회는 부동산투자회사법TF, 부동산금융조사연구, 정책 및 상품개발, 리츠 홍보 등 4개 분과로 나누어서 운영한다. 부동산투자회사법TF는 국토교통부의 부동산투자회사법 전면개정을 빠르게 시행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각 소위원회는 여의도 이전을 기점으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 과제 도출, 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 리츠 시장의 발전 가속화에 힘쓸 예정이다.

제도개선위원회에는 학계의 조만 교수(KDI국제정책대학원), 이창무 교수(한양대학교), 이현석 교수(건국대학교), 이상영 교수(명지대학교), 진창하 교수(한양대학교), 민성훈 교수(수원대학교), 국책연구기관은 자본시장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국토연구원,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연구위원이 참여한다. 법무법인은 세종, 바른, 지평, 회계법인은 딜로이트안진, 삼화, 삼정KPMG, 평가법인은 하나, 나라, 중앙, 사무수탁사는 신한아이타스가 함께한다. 금융기관은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협회는 공모·상장리츠 활성화를 통해 일반 국민의 부동산간접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이에 대한 건전성을 확보해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리츠는 일반 국민에게 대형 실물자산에 대한 대체투자처를 제공하고 고령화 사회 속에서 노년층과 퇴직자들에게 연금성 배당수익을 제공하는 안전한 수익형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협회 관계자는 주장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 속에서도 하반기에 10건 이상의 리츠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밸류플러스 리츠(태평로 빌딩)가 내달 중순 상장 예정이다. 이어 코람코자산신탁의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리츠(국내 주유소 189개), 제이알투자운용의 제이알글로벌 리츠(벨기에 브리셀 파이낸스타워), 마스턴투자운용의 마스턴프리미어제1호 리츠(프랑스 파리 크리스탈파크 오피스) 등이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상장리츠에 대한 저율 분리과세 혜택과 펀드와 리츠 간 상호 투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모 재간접 리츠 상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국내 리츠 시장은 전 세계 주요 리츠 도입 국가 대비 현저히 낮은 규모”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장리츠 시가총액(시총)은 0.0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앞으로 상장 리츠 시장이 발전할 잠재력이 높음을 방증한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리츠 시장인 미국은 GDP 대비 6.7%, 일본은 3.2%, 싱가포르는 23.6%의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리츠시장의 규모도 GDP 대비 4%대 규모로 성장한다면 오는 2030년 시가총액 90조원 이상의 시장이 될 것”이라며 “협회는 금융중심지인 여의도 지역으로 사무소를 이전해 리츠가 국민에게 한층 더 가까운 부동산 간접투자처로 다가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