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국내 기업의 해외 신흥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양 은행은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 시장 개척을 위한 전대금융 활성화 ▲국내 수출입 기업 대상 무역금융 부문 협력 강화 ▲해외투자 및 자원개발 등 대외 거래 부문 금융지원 협업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양 은행은 그간 꾸준히 해외 사업 부문에서 손발을 맞춰 왔다. 당장 지난 5일 국내 모 기업이 우즈베키스탄에 전자제품 생산설비를 수출할 때 전대금융 방식으로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전대금융이란 수출입은행이 해외 현지 은행과 신용공여한도(Credit Line)을 설정하고, 현지 은행이 다른 곳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수은에서 대출 등 자금을 조달해 한국 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현지 기업에 다시 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우즈베키스탄 현지 은행인 NBU(우즈베키스탄 국영 은행)에 각각 1300만 유로, 1500만 유로를 대출해줬다. NBU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모 기업의 생산설비를 수입한 현지 기업이 설비 대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대출해준 것.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양 은행은 2013년 이후 40억달러의 신디케이션, 48억달러의 PF금융, 13조원의 무역금융 등을 공동으로 지원해왔다"며 "이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양 기관이 앞으로 더욱 협력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기존 해외 인프라·선박 부문의 금융 협력을 포함, 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등 혁신 성장 분야로 협력 관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내 수출입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무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국내 수출 기업의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지원을 더욱 확대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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