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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삼바·티슈진과 어떻게 다를까
김현기 기자
2020.06.26 08:45:49
완성된 신약 '차별화'…흥행 입증은 '부담'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6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내달 2일 상장하는 SK바이오팜은 대기업 계열 바이오 회사란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코오롱티슈진(티슈진)과 비교된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이 '완성된 신약'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앞서 상장한 두 회사와 차별화를 이루는 것도 사실이다.


◇SK바이오팜, 삼바·티슈진과 차이점은?


지난 2016년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글로벌) 제약회사들과 계약을 맺은 뒤 그들이 주문하는 약을 생산하는 것에 철저히 초점을 두고 있다.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는 삼성그룹 내 다른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맡고 있다.


코오롱 미국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신약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라는 면에서 SK바이오팜과 비슷하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이 신약 '인보사'의 미국 임상 단계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뒤 지난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린 것은 SK바이오팜과 다르다. 인보사 성분 변경이 적발되면서 국내 판매가 중단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5월28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 4월 미국 임상 3상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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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개발을 완료, 지난 달 독자적으로 미국 시판에 돌입했다. 까다로운 미국 임상 과정 거친 신약을 갖고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뛰어들어 직판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에서 SK바이오팜을 '블록버스터'로 전망하는 이유다.


◇삼바·티슈진은 '상장 급등' 없었다


상장 직후 주가의 흐름에서도 SK바이오팜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티슈진과는 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최근 80만원을 돌파하는 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은 시총 3위(54조원) 기업으로 부쩍 성장했으나, 상장 초기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2016년 11월 상장 뒤 주가가 6개월간 10만원대에 머무르다가 2017년 5월 20만원 돌파하고는 이후 가치를 인정받아 1년 만에 6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코오롱티슈진은 신약 호재를 품에 안고 상장 이틀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초기에 상승세를 타기는 했다. 얼마 가지 않아 '인보사 사태'가 터지면서 주가가 꾸준히 가라앉았고, 최근 1년 넘게 거래 정지 중이다.


SK바이오팜은 공모가 4만9000원(시총 4조7627억원)으로 내달 2일 링 위에 오른다. 바이오 업계에선 상장 당일 100% 오른 9만8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2~3일간 상한가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직판 신약의 위력과 국내 굴지 대기업 SK 계열사 장점이 함께 어우러진 것을 높게 보는 셈이다. 별다른 악재가 없다면 연말엔 30만원대까지 갈 것으로 점치는 이들도 많다. 이렇게 되면 시총은 30조원으로 10위 이내 진입이 가능하다.



◇CMO는 안정적, 신약은 파괴적


일각에선 SK바이오팜에 대한 기대가 너무 부풀어 있다는 지적도 한다. 이제부턴 신약의 우수성이 아닌, 판매에 따른 매출액으로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1조7647억원의 CMO 계약을 수주하는 등 향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를 최근 급격하게 올리면서 세계 최대 의약품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신약은 아니지만, 매출 및 이익을 안정적으로 높여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기존 뇌전증 치료제와 비교할 때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미국 의사 및 사보험업계의 선택을 받아 판매 초기 연착륙할 수 있다.


일단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출시 이전부터 전문의들을 통해 '예정대로 5월에 출시할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우리 예상을 상회하는 정도로 처방되고 있고,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매출액에도 자신감을 드러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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