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 도입 앞둔 코스닥벤처펀드, 더욱 위축될까
3년간 수익률 한 자릿수 그쳐…"CVC, 코벤펀드 대체보다 비상장 육성 집중"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정부가 벤처기업 투자 활력을 도모하기 위해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 2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출범 이후 수익률은 대부분 한 자리 수에 그쳤다. 최근 정부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제도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며 코스닥벤처펀드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개 자산운용사의 코스닥벤처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펀드) 2년 평균 수익률은 4.63%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에 자금이 몰리면서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덕분이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초 674.02에서 23일 종가 기준 753.23으로 11.75% 상승했다. 이에 코스닥벤처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0.19%, 최근 3개월 평균 44.10%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2018년 4월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했다. 펀드 자산의 절반이상을 의무적으로 벤처기업이나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만큼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기대됐다. 


출시 초기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공모주의 우선배정과 총투자금액의 10% 소득공제 적용 등 혜택이 부각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출시 약 석 달 만에 설정액 2조941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코스닥 지수가 900선에서 600대로 하락하며 코스닥벤처펀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조원에 육박하던 설정액은 이날 기준 448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수익률이 코스닥 지수 상승 덕분에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기대이하다. 출시 이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한 상품에 그쳤기 때문이다.


에셋원자산운용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종류 C-F'가 2년 수익률 27.19%로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셋원의 다른 펀드도 24~26% 수준의 수익률을 냈다. 에셋원자산운용을 제외한 KB·삼성액티브·브이아이·미래에셋·하나UBS·KTB·현대·브레인·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코스닥벤처펀드1년 평균 수익률은 5%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겨우 부활한 코스닥벤처펀드가 다시 부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대기업 지주회사의 CVC 제한적 보유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안전장치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CVC는 대기업이 벤처투자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금융회사다. 일반적인 VC(밴처캐피탈)는 투자자를 모집해 공동으로 투자하지만 CVC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사 사업에 적용한다. 기존 VC와 달리 투자-성장-회수로 이어지는 벤처 선순환의 촉매제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의 역할을 CVC가 대체할 수 있지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벤처기업에 자금 공급'이라는 벤처펀드의 역할론이 있었지만 CVC 허용 이후에는 CVC를 보유한 지주사가 벤처펀드의 역할을 일부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CVC가 벤처시장 전체에 숨통을 틔울 것이란 기대감도 제기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직접적인 타격은 적을 것 같다"며 "정말 초기단계의 기업은 밴처펀드 영역에서 육성하고 한 단계 도약하려고 할 때 CVC가 자금을 공급해 성장을 도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상장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지만 CVC는 더 초기단계의 비상장 기업 육성을 더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유의적인 대체관계는 적을 것"이라며 "CVC의 투자방식도 메자닌 증권이나 지분인수 등 기존 VC와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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