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김 소마젠 대표 "美 23앤미와 경쟁, 승산 있다"
美서 DTC 유전자검사,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매진할 계획
라이언 김(Ryan W. Kim) 소마젠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팍스넷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라이언 김(Ryan W. Kim) 소마젠 대표(사진)는 미국 DTC(Direct-to-Consumer·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검사 사업의 라이벌로 '23앤미(23andMe)'를 꼽고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소마젠은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로 외국 기업 최초로 내달 13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앞두고 있다. 소마젠은 지난 2004년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기업으로, 마크로젠이 지분 56.9%를 보유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지난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유전체 분석 서비스 기업이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팍스넷뉴스와 만나 소마젠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내달 3일 미국으로 출국해 소마젠 신규 사업 실행에 매진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유전체분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소마젠이 미국 현지에서 펼칠 신규 사업은 DTC 유전자검사,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이다. 안정적으로 영위하고 있는기존 사업인 NGS, CES 등 유전체 분석(시퀀싱) 서비스는 유지한다.


DTC 서비스란 소비자가 민간업체에 직접 의뢰하는 유전자검사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모든 미생물을 지칭한다. 200~400만개의 유전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신경 질환,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당뇨병, 비만 등), 암 질환 등 각종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규명돼 각광 받고 있다.


소마젠은 지난해 12월 미국 내 마이크로바이옴 1위 업체 유바이옴(uBiome) 인수를 통해 특허 246건과 30만건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게 되면서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소마젠은 이를 활용해 병원 연계 클리니컬(Clinical)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를 신규 출시하고 자가면역질환, 비만 등 질병 관련 진단 분야는 물론, 대형 화장품 회사, 건강기능식품 업체와 제휴를 통해 피부미용, 건강식품 분야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소마젠이 맞서야 할 경쟁업체는 DTC 시장을 개척한 23앤미다. 23앤미는 유전자 혈통분석 서비스만으로 지난해 약 470억 달러(약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23앤미는 시가총액만 약 5조~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3앤미는 지난 2018년 다국적 제약사 GSK에 향후 4년간 자사의 고객 유전자 데이터를 공유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해당 제휴를 통해 23앤미는 GSK로부터 3억달러(약 3539억원)를 받았다. 그러나 23앤미는 지난 1월 자사의 조상검사 유전자분석 키트 판매가 급감하면서 14%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개인의 유전정보를 다른 제약사에 공유한 것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탓이라는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김 대표는 "소마젠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질병예측 모델을 만들고, 그간 연관짓기 어려웠던 정보를 연결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만의 노하우를 신규 사업에 접목시켜야 하고 기존 사업의 연구자 서비스 시장에서 개인 소비자 대상으로 사업 대상을 넓히고자 한다"며 "진단에 기초해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정보가 쌓이면 치료제 개발 파트너십을 맺을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소마젠은 미국에서 펼칠 DTC 및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미국 DTC 및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5%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게다가 미국 DTC 및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연평균 약 20% 이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DTC 및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점도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전체에 대해 포지티브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기업이 의료 데이터에 접근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반면, 미국 정부는 유전체에 대해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국내 시장보다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려있다.


미국의 의료 시스템상 한국과 달리 개인의 의료 서비스 장벽이 높아 예방의학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미국 의료 시장이 한국 의료 시장과 다르다"며 "미국은 의료수가와 보험료가 높고 병원을 통해 의료 혜택을 받는데 장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기검진의 경우에도 한국은 상당히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미국은 거의 신체검사 정도의 정보밖에 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은 한국에 비해 개인 소비자들의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에 관한 수요가 상당히 높다. 미국인의 10%에 해당하는 3000만명이 해당 서비스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소마젠은 지난해 11월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콤보 상품인 지난해 11월초 '진 앤 것바이옴(Gene&GutBiome)' 제품을 아마존에 출시해 지난달까지 한국 상장 DTC업체들의 1년 판매량보다 2배 가량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의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 수요가 높은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미국은 한국에 비해 개인의 의료 혜택을 받기 위한 장벽이 높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어 "미국에서는 (의료 환경으로 인해) 심각한 질병상태에 이르기 전에 자기자신의 건강정보를 스스로 관리하려는 예방의학 수요가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고려대학교 농생물 학·석사를 거쳐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국립 게놈 자원 센터(National Center for Genome Resources) 소장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Genome Center에서 센터장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 센터장을 맡았다. 이후 2017년부터 현재까지 소마젠 대표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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