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 개발사업, 한화 Vs. HDC현산 '격돌'
1조원 규모…12년간 지연됐던 코레일 숙원사업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지난 10년 이상 지연됐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사업방식과 공공기여, 주거비율 등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효과를 보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코레일)가 오는 29일 사업신청서를 접수받는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에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건설사는 같은 계열의 유통기업, 증권사, 은행, 신탁사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데다가 복합개발사업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복합개발사업은 주거 비중이 낮은 반면, 상업시설 비중이 높기 때문에 주로 공공주택 개발에 주력해온 시행사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상업시설을 채울 수 있는 유통 계열사를 보유한 대형 건설사들로 후보군이 좁혀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룹 내에 다수의 유통, 호텔 계열사가 존재한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 HDC그룹은 HDC아이파크몰과 HDC신라면세점, 호텔HDC 등이 있다. 


이들 건설사가 최근 적극적으로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동일하다. 한화건설은 광교복합개발사업과 포레나 여수웅천 디아일랜드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최근에는 '용인 동천 주상복합 개발사업'과 '서울여성병원 복합개발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공모사업을 수주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광운대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과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코레일 제공)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대전시 동구 소제동 291-1번지 일원에 주거, 판매, 업무, 문화 등 다양한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건축법에 따른 문화시설 설치 의무가 있으며 컨벤션, 호텔 등 MICE 관련 시설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부지면적은 2만8757㎡에 달한다. 


사업자가 사업부지를 매입 또는 임대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단독법인 또는 법인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이 신청할 수 있으며 사업주관자는 신용등급 BBB- 및 자본총계 500억원 이상인 법인만 가능하다. 오는 29일 공모를 마감한 뒤, 7일 이내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최고득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2008년부터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좌초됐다. 2015년 2차, 2018년 3차 추진도 무산됐다. 이번이 네 번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이 추진하는 개발사업은 소유권을 주지 않고 30~50년 임차를 한 뒤, 다시 기부채납을 해 돌려주는 방식"이라며 "사용권만 노리고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복합개발사업의 특성상 상업시설 비중이 높은데 이를 채워 넣을 수 있는 곳은 유통계열사를 보유한 몇 개 기업으로 한정된다"며 "한때 이곳에 야구장 유치계획이 논의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업성 부족으로 수차례 좌절을 겪은 코레일은 이번에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사업계획을 내놓았다. 사업부지로 활용하기 어려운 대전역 증축영역과 사유지 등을 제외하면서 사업범위를 3만2113㎡에서 2만8757㎡로 줄였다. 사업방식도 임대에서 매각과 임대를 혼용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사업부지 70% 이하 수준으로 매각도 가능하다. 공공기여 면적도 당초 1만5145㎡에서 5961㎡로 축소했다. 대신, 주거비율은 25% 이하에서 최대 50% 미만으로 늘렸고 용적률도 700% 이하에서 1100% 이하로 높였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코레일 측에서 더 이상 사업 추진을 미룰 수 없다고 보고 2년 전과 크게 달라진 사업계획을 내놓았다"며 "사업성 상승으로 흥행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대전은 한화의 연고지인 만큼 최선을 다해 대전역 공모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랜드마크로 개발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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