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기금 펀드, 대형사 고전 속 에이티넘·DSC 등 선정
위탁운용사 4곳 150억씩 출자…최종 7000억 규모 펀드 결성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4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고용노동부의 산재보험기금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이 완료된 가운데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들이 대거 쓴맛을 본 다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지원한 운용사 대부분이 우수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던 까닭에 정량평가 위주로 운용사 선정을 진행하면서 대형사 프리미엄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진행한 2020년 산재보험기금 대체투자상품(벤처펀드) 선정에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 스톤브릿지벤처스(스톤브릿지), DSC인베스트먼트(DSC), SL인베스트먼트(SL) 등이 위탁운용사 자격을 획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출자사업의 주간운용사다.



◆철저한 정량평가에 대형 벤처캐피탈 '우수수'


이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곳들은 산재보험기금으로부터 150억원씩을 출자받을 예정이다. 주요 기관투자자(은행, 연기금, 공제회)로부터 전체 펀드 약정총액의 30% 이상을 확보하고 연내 최소 500억원 이상의 펀드 결성에 나서야 한다. 


이번 산재보험기금 벤처펀드 출자사업은 올해 초 진행된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와 한국산업은행의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벤처캐피탈이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진행됐다. 약 25곳의 벤처캐피탈이 제안서를 접수, 경쟁률은 약 6대 1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으나 결과가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를 선도하는 벤처캐피탈인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스틱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케이넷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는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숏리스트(예비적격후보)까지 올랐지만 마지막 구술심사(2차 심사) 관문에서 고배를 마셨다. 


삼성자산운용 산재보험기금사업본부 관계자는 "1차 심사에서는 기존 운용사의 모든 펀드 수익률 등을 위주로 정량평가를 실시했다"며 "대형 운용사들이 의도치 않게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을 배제하려고 하다 보니 일부 대형 운용사들이 탈락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GP 4곳, 하반기 중 7000억 규모 펀드 결성


이번 산재보험기금 위탁운용사 4곳은 올해 하반기 중 총 7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결성에 나설 전망이다. 


가장 큰 규모의 펀드 결성을 진행 중인 에이티넘은 이번 산재보험기금 위탁운용사 선정을 통해 2년 만에 진행하는 신규 벤처펀드 결성에 탄력을 얻게 됐다. 에이티넘은 산재보험기금의 위탁운용사로 여러 번 이름을 올렸던 곳이다. 2016년과 2017년에도 한 차례씩 산재보험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됐었다. 


에이티넘은 약정총액 4000억원 수준의 벤처투자 업계 사상 최대 규모 벤처펀드 결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산업은행의 성장지원펀드 스케일업성장(일반) 분야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 본격적인 펀드 결성에 착수했다. 앞으로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LP들을 대상으로 펀드레이징 작업에 박차를 가해 하반기 중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DSC는 이번 산재보험기금 자금을 더해 1000억원 이상의 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DSC도 2018년 산재보험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경험을 갖고 있다. DSC는 성장지원펀드 스케일업혁신 분야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300억원 규모 출자를 확정했다. 앞으로 은행 등 금융사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한국IT펀드(KIF) 등 출자사업에 지원해 추가적으로 유한책임출자자(LP)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톤브릿지는 하반기 중 약 1000억원 규모 4차산업혁명 투자 전문 펀드를 결성하는 것이 목표다. 스톤브릿지도 2018년에 이어 이번에도 산재보험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지난 4월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혁신성장 분야 위탁운용사로 선정,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또 최근 진행된 한국벤처투자의 '하나-KVIC 유니콘 모펀드' 출자사업 서류심사를 통과, 최종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KVIC 유니콘 모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최대 2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SL은 이번 4곳의 위탁운용사 중 유일하게 산재보험기금 위탁운용사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산재보험기금에 제안서를 접수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SL은 최소 750억원 규모 벤처펀드 결성할 예정이다. SL도 스톤브릿지와 같이 지난 4월 모태펀드로부터 220억원의 출자를 확약받았다. SL은 해당 펀드에 자체 자금 10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또 하나-KVIC 유니콘 모펀드 출자사업에서도 서류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가능한 이른 시기에 펀드를 결성해 본격적인 유망 벤처기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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