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이상직 "이스타홀딩스 지분 전량 헌납"
각종 논란에 자녀 지분 39.6% 포기 선언…제주항공 조속한 인수도 촉구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5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우)와 김유상 전무.(사진=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녀들이 보유 중인 이스타홀딩스의 주식 전량을 이스타항공에 헌납하기로 했다. 체불임금을 중심으로 한 마찰 속 제주항공으로의 인수 지연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에 오르는 과정에서의 매입자금 확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진데 따른 결정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29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방화동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은 최 대표와 함께 동석한 김유상 전무(경영관리 총괄)가 대독했다. 김 전무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라며 "이스타항공의 창업자인 이상직 의원은 고민 끝에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는 이스타홀딩스로 이스타항공의 지분 39.6%를 쥐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다. 최근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 거래가 지연되고, 250억원에 달하는 이스타항공 임직원 체불임금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최대주주의 책임회피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 속에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 일가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지난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의 이스타항공홀딩스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에 오르는 과정 속 100억원대의 매입자금 확보 경로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여론이 악화되자 이상직 의원 측은 지분 전량 헌납을 결정하게 됐다.



김유상 전무는 "창업주 일가가 이스타홀딩스 지분 전량을 이스타항공에 헌납함에 따라 매각차익을 이스타항공이 챙겨서 체불임금 등을 해결하는데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그 규모는 약 410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해당 문제는 관련 법률적 검토를 거쳐 해결할 부분"이라며 "약 250억원의 체불임금 전량을 해결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남은 직원들의 고용문제와 협상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최종구 대표는 "각종 이슈에 대해서는 인수자(제주항공) 측의 반응을 보고 상의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인수합병 관련 선결조건으로 베트남 등 해외기업결함심사와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관련 문제의 해결도 요구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리스사와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의 항공기 임차에 따른 채무와 책임에 상응하는 금액을 보증하는 계약을 맺었다. 보증금액은 약 3100만달러(한화 약 378억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타이이스타젯은 지난 2017년 이스타항공의 태국 현지 총판과 타이캐피탈이 합작·설립했다. 현재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과의 지분관계는 없다. 


최종구 대표는 이스타항공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제주항공이 회사를 인수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작업을 서둘러 주기를 1600명 임직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라며 "현재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이스타항공에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라며 "대기업 계열사이자 저비용항공사(LCC) 1위 기업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며, 하루라도 빨리 인수에 대한 확실한 의사표명을 해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 피인수 외 뚜렷한 대안이 없다. 지난 3월부터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올해 1분기 약 4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총 23대의 항공기 가운데 8대의 리스항공기를 반납했고, 계약직을 포함해 약 570명의 인력을 감축했지만 자력으로 문제를 타개할 수 없는 처지다. 제주항공으로의 인수가 불발될 경우 파산은 기정사실이다. 


이스타항공은 정부의 과감한 지원도 요청했다. 이스타항공은 정부의 항공업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최종구 대표는 "회사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다"라며 "제주항공 피인수 외 정부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근로자 대표 3인도 제주항공의 인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근로자 대표 한철우 씨는 "이제는 제주항공이 나설 차례"라며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의 인수체결을 희망으로 6개월을 버텨왔지만 정작 제주항공은 딜 클로징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정부의 LCC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서 배제됐고, 이는 임직원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제주항공은 협상 테이블로 나와달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의 임직원들은 고통을 분담할 각오도 돼 있다"라며 제주항공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했다.  

  

한철우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사진 가운데).(사진=팍스넷뉴스)


한편, 이스타항공의 이날 입장발표에 제주항공은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지만 선결조건을 충족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고수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현재 체불임금문제를 앞세우고 있느데 이는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며 "베트남 등 기업결함심사,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등의 문제 등 계약상 선결조건을 해결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체불임금은 이러한 선결조건이 충족된 뒤의 일"이라며 "그렇다고해도 체불임금은 이스타항공이 책임져야할 문제이며, 제주항공은 분담할 생각도 의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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