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2개월' 신라젠, 자금상황은
회사 측 "향후 2년 버틸 수 있지만 더 필요한 건 사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신라젠은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재무 우려를 일축했다. 다만 바이오기업의 여러 특성과 장기 투자를 고려했을 때 자금이 빠듯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신라젠은 지난 26일 주주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신라젠 주식은 지난달 4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정지됐다. 지난 19일에는 거래소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결정됐다고 통보했다. 거래소는 내달 10일까지 신라젠을 놓고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거래 재개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된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신라젠은 1~2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주식매매는 개선기간이 끝날 때까지 계속 멈추게 된다. 신라젠은 전체 주주 중 99.99%에 이르고, 전체 주식량의 86.80%를 갖고 있는 소액주주의 대표자들과 최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의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간담회에서 소액주주 각 단체 대표들은 신라젠의 향후 자금 여력에 특히 많은 관심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해외에서 임상을 계속 하고 있어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거래가 정지된 기업의 경우, 기존 주주들에 대한 유상증자를 할 수 없게 되는 등 재무 개선에 여러 제약 조건이 따른다. 거래정지는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 신뢰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신라젠 관계자들은 주주 대표들에게 개선기간 2년을 부여받더라도 자금 경색 우려는 없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신라젠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3억8721만6610원,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은 201억5939만2979원,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은 70억43만2157원이다. 반면 매월 지출하는 금액은 20~30억원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29일 "지난 4월 전환사채로 2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지금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이 500억원 정도는 된다. 향후 2년치 자금은 있다"며 "내년엔 매월 지출하는 금액이 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라젠 측은 전환사채 투자자가 자금을 미리 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자금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JX-594)의 임상을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시작할 예정이다. 펙사벡의 경우, 최근 미국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세미플리맙(제품명 리브타요)의 신장암 대상 병용 요법(섞어쓰기)으로 좋은 반응을 드러냈다.


신라젠 관계자는 "사실 펙사벡이 신장암에 맞춘 항암제는 아니다. 20~30여가지 암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시장성이 더 큰 다른 암에도 효과가 있는지 시도해 볼 수 있다"며 "그렇다면 더 많은 자금이 요구될 것 같다. 또 기업에서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자본 조달을 더 할 수 있으면 좋다"고 밝혔다.


신라젠 측은 주주 간담회에서도 거래소에 제출해야 하는 경영 개선계획서 중 가장 고민 되는 내용을 묻는 질문에 '자금'이란 답변을 내놨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 결국 펙사벡의 가능성을 갖고 사채를 추가 발행하거나 제3자 투자 유치 등을 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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