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호 공익재단, 삼양家 든든한 버팀목
양영·수당재단, 삼양홀딩스 지분 8% 보유…지원사업 활발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김윤 회장 등 삼양그룹 오너일가가 공익법인을 통해 지배력 강화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이 운영 중인 양영·수당재단은 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2대 주주 격으로 삼양 일가가 과반 안팎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 두 재단, 오너 3세의 믿을맨·4세에겐 상속부담 덜 재료


29일 재계에 따르면 양영재단과 수당재단은 삼양홀딩스 지분을 각각 5.22%, 2.96%씩 보유 중이다. 이들이 보유한 삼양홀딩스 합산 지분은 8.18%로 국민연금(8.79%) 다음으로 높다.


공익재단이 큰 지분을 보유한 덕에 삼양 일가는 그룹을 무리 없이 지배하고 있다.


삼양홀딩스의 개인별 주요 주주를 보면 김원 삼양사 부회장(5.81%), 김윤 삼양그룹 회장(4.82%),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5.28%), 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3.80%) 등 삼양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38.75%다. 여기에 공익재단 두 곳이 더해지면 총수일가 우호 지분율은 46.93%에 달한다. 오너일가는 이를 통해 삼양사와 삼양화성, 삼양패키징, 삼양데이타시스템, 삼양에프앤비 등 삼양홀딩스의 주요 종속법인에 대한 지배력도 확고히 한 상태다.


양영·수당재단은 향후 김윤 회장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상무 등 오너 4세의 승계작업을 수월히 하는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삼양그룹 재단 두 곳이 보유 중인 삼양홀딩스의 지분가치는 지난 26일 종가(5만5200원) 기준 387억원이다. 이 지분을 오너일가가 보유했다면 김 상무 등 오너 4세들은 주식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일 경우의 과세율(50%)을 감안해 200억원 안팎의 상속세를 내야한다. 하지만 삼양그룹의 확실한 우호지분인 두 재단을 통해 그룹을 지배하게 되므로 상속세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 공익사업은 취지대로...親삼양 중심 이사회구성은 '찝찝'


오너일가의 우군 역할과 별개로 양영재단과 수당재단은 공익법인 취지에 맞는 활동을 이어오는 곳으로 평가된다.


양영재단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으로 장학금, 학술연구비, 교육기관 지원을 목적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 등 사업수익(14억원)대비 목적사업 지출액(10억원) 비중은 73.8% 수준이다. 양영재단과 비슷한 활동을 벌이는 수당재당의 지난해 수익 대비 목적사업 비중은 86.6%였다.


한 공익재단 관계자는 "삼양그룹 재단은 계열사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이 수익의 원천이다 보니 사업을 크게 벌이지 않는 모양새"라면서도 "두 재단의 총수익 대비 목적사업 비중은 타 대기업계열 재단들과 비교해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두 공익재단은 이사회 구성에서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삼양그룹과 사실상 특수관계인 인물들이 주요 임원에 포진해 있는 까닭이다.


수당재단 이사장은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맡고 있으며 ▲이장국 이사 ▲김재억 감사 ▲김형곤 감사 등 3명은 삼양그룹사 임원 출신이다. 이사회 멤버 8명 가운데 4명이 삼양과 밀접한 인물로 채워진 것이다. 양영재단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 명예회장이 이사장을, 전 삼양사 임원 3명이 이사와 감사에 포진했다. 공익법인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익재단이 이사회를 구성할 때 특수관계자 비중은 5분의 1을 넘어선 안 된다. 하지만 이들은 삼양그룹에서 퇴직한 지 5년이 넘어 특수관계자 기준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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