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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열연 전기로 매각'···실현 가능한가
유범종 기자
2020.06.30 12:47:19
원매자 찾기 '하늘의 별따기' 예상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2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기로)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결국 당진제철소 열연 전기로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장 불을 끈 지 불과 한달여만에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전기로 열연 설비가 실질적인 매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당진제철소 노조 측에 전기로 열연공장 설비 매각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제철은 해당 공장에서 근무했던 근로자 275명은 전환배치를 추진하고 일부 매각이 어려운 설비는 철스크랩(고철) 처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제철은 6월 1일부터 이미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고질적인 원가부담과 더불어 올 들어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열연 주요 수요산업들이 무너지면서 극심한 일감 부족이 더해진 탓이다.


현대제철 측은 열연 전기로 가동 중단 당시 "6월 수주가 제로였다. 가뜩이나 생산원가 부담이 큰 공장인데다 일감마저 떨어지면서 일시적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공장 매각을 선택하면서 여건이 개선되거나 획기적인 대안 마련 없이는 완전 공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현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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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기로 열연은 고로 열연에 비해 생철 등 고가 원료 투입에 따른 높은 원가구조와 다품종 생산으로 공장 생산 효율성이 낮은 편이다. 통상적으로 고로 열연 대비 전기로 열연의 생산원가는 톤당 3~4만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철강업계에서 전기로 열연은 지속적인 적자가 불가피한 사업으로 인식돼 왔다.


그동안 전기로 열연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던 포스코, 동부제철도 일찌감치 전기로 열연사업을 접은 상태다. 연간 250만톤 내외의 전기로 열연을 생산해왔던 동부제철은 2014년 말 열연사업을 전면 중단하며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포스코도 2015년 광양 하이밀 전기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해 후공정인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라인 가동도 중단했다. 양사 모두 수익성 악화가 주원인이었다.  


반면 현대제철은 과거 현대하이스코 냉연과 강관부문 합병 등으로 열연 생산라인에 걸리는 부하가 상당히 컸다. 이에 따라 전기로 열연이 저수익사업임에도 고로 열연과 병행해 생산하는 구조가 불가피했다.


이번 매각 결정은 최근 3분기 연속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적자사업을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다는 현대제철 경영진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제철은 현재 전기로 열연 외에도 단조사업부 분리, 강관사업부 매각 검토 등 강도 높은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다만 동종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전기로 열연 설비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 공급과잉이 심화된 가운데 원가경쟁력이 약한 전기로 설비에 대한 원매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구매자를 찾지 못할 경우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전기로 설비 수요가 있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으로 국한될 수 밖에 없다.


일례로 KG동부제철도 지난 2014년 전기로 가동을 멈추고 여러 차례에 걸쳐 설비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최근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LNS네트웍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다시 한번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최종 매각은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KG동부제철의 앞선 사례처럼 전기로 열연의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며 "더군다나 현대제철 당진 전기로 열연 설비는 15년 이상 된 노후화된 설비로 KG동부제철 전기로 대비 시장가치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돼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이 전기로 매각에 실패할 경우 포항이나 인천공장 이설 등을 통한 봉형강용 전기로로 활용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전기로 설비 개조를 통해 철근, 형강 등의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전기로 열연 설비 매각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다른 활용방안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철근, 형강용 전기로로 다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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