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사모펀드 사고', 공모펀드 부활로 이어질까?
올해 공모펀드 순자산 증가폭 26%..."장기수익률 향상 등 낮은 수익률 제고 관건"
◆자료 : 금융투자협회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국내 투자시장내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입지가 엇갈리고 있다. 대세로 주목받던 사모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휘청거린 상황에서 침체됐던 공모펀드는 부활 가능성이 흘러 나오고 있다. 다만 공모펀드의 성장 발목을 잡았던 '낮은 수익률'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공모펀드로의 자금이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420조2609억원, 279조7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15.4% 증가했지만 사모펀드는 0.9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판매 잔고에서도 사모펀드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지난달 말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414조1438억원으로 지난해 말(407조1368억원) 대비 1.72% 증가했다. 반면 공모펀드는 180조2196억원에서 226조5416억원으로 25.7%나 증가했다. 순자산 규모면에서 사모펀드에 밀렸던 공모펀드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공모펀드는 2015년까지는 사모펀드를 압도했다. 2015년 1월 말 기준 공모펀드의 판매잔고(194조2980억원)와 순자산총액(213조9326억원)은 사모펀드를 웃돌았다. 당시 사모펀드의 판매잔고와 순자산총액은 각각 171조8922억원, 174조3364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횡보세로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장세가 이어지면서 공모펀드가 저조한 수익률을 내자 투자자들은 사모펀드로 몰려들었다. 주식의 편입 비중이 높고 대체투자 비중이 낮아 시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공모펀드의 특성이지 한계 탓이었다.  


2015년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와 관련한 규제 완화에 나선 것도 사모펀드 투자를 부추겼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적격투자자 기준을 낮췄고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등록 요건도 완화했다. 당국은 시중 유동자금의 사모펀드로의 유입을 이끌기 위해 사모펀드 설립과 관련한 보고 항목을 축소하고 정기보고 항목 및 주기도 완화해 줬다.


덕분에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2016년 1월 말 200조원을 돌파했고 같은 해 6월 말 228조8681억원을 기록하면서 공모펀드(224조5278억원)를 추월했다.


승승장구하던 사모펀드는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서 1조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말 6조3480억원 순유입됐던 국내 사모펀드 자금은 7월 2조2681억원, 8월 1조1826억원, 9월 2089억원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이후 순유입이 늘어났지만 올해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등에서 펀드 환매가 발생하면서 사모펀드 자금은 3월 말 1조4660억원, 4월 말 1조6145억원 순유출됐다.


업계에서는 잇딴 사모펀드의 부실 덕분에 공모펀드로의 투자 '유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다만 과거 고질적으로 공모펀드의 투자 확대를 가로막아온 저조한 수익률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공모펀드로의 자금 이동은 기대하기 쉽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조한 수익률 문제를 해결해야만 공모펀드 부활이 가능하지만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최근 증시는 변동성이 크지만 안정화되면 박스권에 갇힐 확률이 높은만큼 공모펀드 수익률 역시 다시 낮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업계 스스로가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수익률 향상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내 시장에서 낮은 기대수익률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자산 투자 역량을 쌓아나가는 등의 노력도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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