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BW 청약, 흥행 기대 '솔솔'
경영권 분쟁 속 워런트 가치 상승 기대감…리픽싱 '70%' 투자매력 높여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한진칼이 이날부터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돌입했다. 높은 표면이자율(쿠폰금리), 워런트(신주인수권) 등 투자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청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날부터 7월 1일까지 3000억원 규모의 공모 BW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주관회사는 유진투자증권이 맡아 해당 증권사의 계좌를 통해 청약에 응할 수 있다.


BW를 배정받으면 신주인수권이 분리된 채권은 3일 상장되고, 약 보름 후인 신주인수권증권(워런트)는 7월 16일 상장하게 된다. BW를 배정받은 투자자는 채권과 워런트를 각각 별도로 매각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워런트가 분리된 채권은 상장 후 가격이 하락한다"며 "워런트의 시장가치가 있기 때문에 채권의 하락분을 상쇄하는데 일반적으로 합산 투자수익은 6~7%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BW 시장에서 BBB급인 한진칼 채권은 하락폭이 다른 기업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진칼의 경우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워런트 가치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이 있어 수익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자닌이 공모로 발행되는 경우가 흔치 않은 점도 투자자의 구미를 당긴다. 최근 공모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한 현대로템은 총 1655억원 모집에 7조8986억원이 몰려 4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CB 발행을 결의한 3월 말 대비 주가가 50% 이상 뛰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현대로템의 CB 표면금리는 연 1%, 3년 만기수익률은 연 3.7%였는데 한진칼의 BW가 표면금리 2%, 만기이자율은 3.75%로 더 높은 편이다.


금리 수익률도 높은 데다 분리되는 워런트의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현대로템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런트의 가치도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진칼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회장 측과 '반(反) 조원태 연합군' 주주연합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주인수권이 행사될 경우 시장에 풀리는 주식에 대한 매입 경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워런트 행사 시기도 이른 편이다. 7월 초 발행 이후 1개월 후인 8월 3일부터 워런트 행사가 가능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고 투자자는 최대한 길게 워런트 행사기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발행 2년 후에는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하고 조기상환수익률 연 3.75%도 보장받을 수 있다.


리픽싱(행사가액 조정)도 제공한다. 확정된 행사가액 8만2500원을 기준으로 주가 하락 시 최대 70%까지 행사가액을 조정된다. 발행 후 1년간은 1개월마다 리픽싱을 제공한다는 점도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조건이다. 최근 한진칼의 주가가 자산가치 대비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리픽싱은 일정부분 안전장치를 제공할 수 있다.


주관사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BW가 기업공개(IPO) 등 상품보다 구조가 어렵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있지만 오히려 배정물량을 더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는 자산가들이 많다"며 "청약 기간 중에도 계좌를 설립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참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