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조조정
채권단 "두산, 캠코 자산매입 프로그램 이용 안해"
3년 내 적정가격으로 시장에 매각으로 유도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솔루스 등 우량 자산 매각에 나선 가운데, 매각 작업이 원활하지 않더라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이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캠코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자산을 매각할 때 적정 가격으로 팔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솔루스 등 우량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지난 2일 예비입찰에서 롯데케미칼 등 다수의 인수 후보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본입찰 성패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두산모트롤BG도 지난달 말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숏리스트 6곳을 선정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초에는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자산이 매각되지 못하면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첫 단계조차 진행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두산그룹 측이 매각 실패를 우려해 캠코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재무구조 개선 기업과 채권단 지원 요청 기업 등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를 부인했다. 


채권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캠코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기업이 먼저 신청해야 하는데 두산그룹은 이를 신청할 생각이 없다"며 "캠코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산정하는 가격이 두산그룹과 맞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적정 가격에 매각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캠코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적정 가격에 기업 자산을 사들일 계획이지만, '적정 가격' 수준이 기업의 원하는 가격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도 캠코가 제시할 가격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이 원하는 가격에 자산을 매입할 경우 자칫 특혜 시비도 걸릴 수 있어서 기업들이 캠코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어렵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낳기 때문에 두산 측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채권단은 최대 3년이라는 시간을 부여하며, 그 기간에 두산 계열사 매물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급히 매각하면 헐값으로 넘길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도 두산 계열사들이 헐값에 매각되지 않도록 여유있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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