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형제간 경영권분쟁 '불씨'
조 회장, 지분 차남에 승계..형제간 균형추 무너져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보유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매각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룹 승계가 차남으로 낙점되면서 '형제경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조현범 사장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조양래 회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인 2194만2693주(23.59%)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조현범 사장은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율이 종전 19.31%에서 42.9%로 대폭 뛰며 단숨에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주식거래금액은 실거래일인 지난달 26일 종가 1만1150원 기준으로 약 2446억6102만원으로 추산된다. 조 사장은 이번 주식매수를 위해 NH투자증권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31.99%를 제공하고 2000억원을 대출받았다. 또 KB증권으로부터 한국타이어 지분 1.11%를 담보로 200억원을 추가 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재계에서는 이번 주식거래를 두고 사실상 차남 승계 구도가 명확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해 3월 조양래 회장이 모든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이후 3세 형제경영체제를 해왔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지주회사를 맡고,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주력계열사를 책임지는 구도였다. 지주회사 지분율도 조현식 부회장이 19.32%, 조현범 사장이 19.31%로 균형을 맞춰왔다.


하지만 조양래 회장이 지주회사 보유 지분 전량을 차남에게 넘기는 결단을 내리면서 그룹내 영향력은 크게 달라졌다. 이제 형인 조현식 부회장의 지분이 동생 조현식 사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양래 회장이 지주회사 보유지분을 차남에게 승계하면서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은 후계구도에서 밀리게 됐다"면서 "조 부회장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발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이번 주식거래는 단순 최대주주 변경일 뿐 형제 경영에는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라며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현 직책들도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경영권 분쟁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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