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5조' SKIET, 주관사 선정 돌입…공모구조 '관건'
SK이노베이션 대규모 구주매출…'신주+구주' 흥행 조합 필요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5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2021년 기업공개(IPO) 최대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시작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소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빅딜인 만큼 국내외 증권사들이 앞다퉈 경쟁 PT에 뛰어들었다.


시장에서는 기업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증권사간 이견이 없는 만큼 공모 흥행 전략 자체에서 PT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자금조달 수요가 있는 만큼 구주 매출 규모를 맞추면서 IPO를 흥행으로 이끌 수 있는 공모구조를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 2일 입찰경쟁 PT…'몸값' 경쟁은 지양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오는 2일부터 이틀간 IPO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경쟁 PT를 진행한다. 증권사들은 미리 시간을 정해 1대 1 면접을 진행한다.


국내 초대형 IB들은 모두 PT 참여에 뛰어든 상태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그 대상이다. NH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던 계열사 SK바이오팜의 선례를 감안하면 국내 증권사 1곳, 외국계 증권사 1곳이 대표 주관사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치열한 주관사 입찰 경쟁이 예고됐지만 소위 '몸값' 경쟁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 시가총액이 5조원대로 수렴하고 있는 데다 SK그룹 차원에서 '거품 낀 가격'에 대해 경계하는 의사를 PT 대상 증권사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K바이오팜 주관사 입찰 경쟁 때는 상장 몸값을 최대 12조원까지 제시한 증권사가 있을 정도로 가격경쟁이 치열했다"며 "발행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일반적으로 PT 때는 적정 몸값보다 높여 예상 시가총액을 제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 모회사 대규모 구주매출 전망…흥행 위한 공모 구조 제시 '관건'


시장에서는 PT에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몸값 경쟁이 사라진 만큼 각각 구상한 공모 흥행 전략 자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PO 흥행을 이끌 수 있는 공모 구조(신주+구주 비율)를 구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SKIET는 상장 과정에서 모회사 SK이노베이션(지분율 100%)의 구주매출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AA+ )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SKIET의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사업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클 수 밖에 없다.


문제는 통상 IPO 시장에서 구주매출 물량이 과도할 경우 투자자들의 청약 수요는 경감한다는 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뭉칫돈을 내어 청약에 참여하는 것은 IPO 이후 기업의 성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해당 자금이 기업의 성장에 쓰이면서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해 큰 투자(주가) 차익 실현을 거두기를 원한다. 하지만 구주매출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IPO 공모 자금이 해당 기업이 아니라 계열사의 필요를 위해 쓰이는 탓에 '투자 만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증권사들은 현재 SKIET 자체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다는 점에 다소 안도하는 모양새다. 경쟁 PT에 참여하는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모회사 수요에 맞게 구주매출 물량을 일정 수준 높이면서도 SKIET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모 흥행을 모색하는 전략을 구상해볼 수 있는 셈이다.


SKIET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2차전지 소재(습식 분리막)를 개발, 제조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실현하고 있다. SKIET가 생산하는 중대형 습식 분리막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두루 쓰인다.


2019년말 기준 SKIET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2630억원, 영업이익은 80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637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9년 4월 1일 분할설립된 후 총 3분기 누적만으로 집계된 실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 2차 전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SKIET는 해당 제품의 핵심 소재를 제조하는 기술로 각광받는다"며 "적절한 공모 구조를 구성한다면 대규모 구주매출 물량에도 상장 후 시가총액이 5조원이 넘는 IPO 흥행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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