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인보사 터닝포인트 마련할까
이웅열 전 회장 구속영장 기각…미국 임상 3상에 집중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이웅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코오롱그룹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오너 리스크'가 당분간 사라지면서 환자 모집 등 인보사 미국 임상 3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 전 회장은 변론 준비 등을 이유로 당초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날짜를 29일에서 30일로 하루 연기 요청한 끝에 법원의 기각 결정을 이끌어냈다.


코오롱 측은 이 전 회장 구속영장이 기각된 주요 배경으로 인보사 판매사인 코오롱생명과학 주요 임원들의 재판 과정을 꼽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1심 진행 과정에서 유·무죄를 가를 여러 다툼이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재판받는 이들의 신병 과정도 참고가 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를 인보사 성분 변경 사태와 관련해 구속기소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코오롱생명과학 의학팀장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이우석 대표를 제외한 3명은 지난 5월 보석으로 모두 풀려난 상태다. 이우석 대표의 보석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른 임원들에 대한 보석 허가 등 최근 일어난 일들이 이 전 회장 구속영장 기각과 연결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부장판사 역시 이 전 회장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다른 임직원들에 대한 재판 경과와 신병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이 전 회장 지위와 추가로 제기된 혐의사실을 고려해 보더라도 현 단계에서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에 관해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인보사는 코오롱의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지난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1~2액으로 구성된 치료제 중 2액 형질전환세포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적힌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 신장 세포로 드러난 뒤 지난해 7월 허가가 최종 취소됐다.


이 전 회장은 2액 성분 변경을 사전에 알았다는 혐의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더해 인보사 사태 4개월 전인 지난 2018년 11월, 경영에서 물러나 퇴직금으로 411억원 챙긴 사실 때문에 배임 관련 의심을 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가 "이 전 회장이나 다른 임직원들이 인보사 2액 세포의 정확한 성격을 인지하게 된 경위나 시점 등에 관해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한 것을 보면 검찰이 영장 재청구를 준비하더라도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다.


결국 이번 기각 결정으로 코오롱그룹은 이 전 회장에 대한 리스크를 당분간 내려놓은 채 인보사 미국 3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그룹도 이런 시각엔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4월11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보사 미국 임상 3상에 대한 보류 해제 공문을 수령했다. ▲2액 성분 변경은 맞지만 ▲이 변경이 코오롱 측 고의라기보다는 실수 혹은 착오였으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인보사에 대한 부작용이나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임상을 재개해도 된다는 게 FDA 입장이다. 이런 FDA 결정은 코오롱생명과학 임원 3명의 보석 결정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이 전 회장 영장 기각과도 무관하지 않다.


오너의 검찰 조사 및 구속 위기라는 암초를 비켜간 코오롱이 임상 성공에 따른 '인보사 반전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바이오계 시선이 더욱 모일 전망이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1000여명 규모의 임상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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